김종훈 명리학자. 한국역리학회 중앙학술위원

“인간사 새옹지마”

이 말은 사람들이 불행하거나 행복한 일들을 겪을 때 주변 사람들이 흔히들 해주는 말이다. 정확한 의미는 고사에 나오는 변방에서 말을 키우는 노인을 지칭한 것인데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하루는 노인이 키우던 말이 도망을 가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이웃들이 안타까워 걱정을 해주자 정작 그 노인은 아무 일도 아니란 듯 태연한 것이었다. 이듬해 집을 나간 그 말이 새끼를 낳아 데리고 돌아왔다. 그러자 또 이웃들은 얼마나 기쁘냐며 또 호들갑이었다. 그러나 그노인은 이번에도 아무 일 아니란 듯 태연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데리고 온 새끼 말을 길들인다며 타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이웃들이 불행한 일이 생겨 어쩌냐며 걱정을 해주자 역시 아무 일도 아니라며 태연하다.

얼마를 지나 나라에 전쟁이 터져 젊은 사람들은 전부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이 노인의 이웃사람들의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징집을 당하게 되는데 이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다친 관계로 무사하게 된다. 그제야 노인이 한 마디 한다.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있고 불행한일을 당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이상은 중국의 고서 회남자에 나오는 말이다.

전편에서 코로나19 사태와 장마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나아지기는커녕 조금은 진정되는가 싶던 코로나19는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수백명에 이르게 되어 단축영업 내지는 업종에 따라서는 잠정 폐쇄까지 하는 영업장도 생겨나는 모양이다.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지인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개인 영업장을 운영하는 터라 온통 하소연뿐이다. 정말 천벌을 받는 것일까?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아주 강력한 태풍이 오고 있는 중이란다. 제발! 이번 만큼은 조용히 지나가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지난 주말 벌초를 위해 고향을 다녀왔다. 어쩌다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늦어 식당을 찾았더니 문을 열어놓은 집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되겠지’ 하고 서둘러 고속도로로 향했다. 그런데 어찌하랴! 집단 감염을 우려해 휴게소도 저녁 9시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단다. 어쩔 수없이 주린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왔다. 밤늦게 라면으로 늦은 저녁을 때우고 나니 비로소 지금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온 몸으로 다가왔다.

매출감소로 인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겪어야 할 고통과 또 그곳에서 종사하던 근로자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하나 한 끼 굶는 것쯤이야! 어쨌든 늦었지만 배는 채우지 않았던가? 지금 이 시간에도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태풍의 영향권이 점점 다가오는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무거워진 마음이 더더욱 심란해진다.

하지만 전장에도 꽃은 핀다고 하지 않았던가? 위기 속에 기회도 오는 법. 막연하지만 우리모두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거 역사가 증명하듯 모든 문명의 발전은 심각한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이루어졌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이번 사태 또한 언젠가 지나갈 것이고 또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련다. 인간사 새옹지마( 人間事 塞翁之馬)라고...

김종훈  dadamclyn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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