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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사랑방] 나의 기도 2
김종훈 | 승인 2021.01.10 18:34|(214호)

김종훈

명리학자. 한국역리학회 중앙학술위원

지난 호에서 나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산사 이야기’ 글을 올렸는데 못내 아쉬워 다시 한 번 글을 써본다. 이틀 밤을 보내고 나오려는데 차마 미안한 마음에 밥값이라도 지불해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조금 꺼냈더니 기도 다니는 사람이 무슨 돈이 있냐며 호통이시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 차비라도 보태 쓰라며 돈을 조금 주시길래 극구 사양했더니 어차피 부처님 전에 시주물로 주는 거라며 끝내 주머니에 찔러넣어 주길래 못 이기는 척 받아온 적이 있어서 나도 스님 몰래 슬그머니 탁자 위에 두고 나왔다. 그렇게 절 문을 나서는데 그리운 님을 떠나보내듯 문 앞까지 나와 한참 동안 말을 어어 나갔다.

서둘러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노라고 인사를 건낸 후 빠져나왔다. 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사람이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조금이라도 더 사람을 잡아두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이젠 스님도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생각에 안쓰러운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지금까지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진 요즘의 실태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대유행의 질병 앞에서 우리 모두가 환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 어려움에 병이 들고 또 어떤 이들은 소통없는 외로움에 마음이 병이 들어가는 요즘이다.

오늘도 이어지는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만 바라보고 한숨만 쉬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럴 때 봇물 터지듯 시원한 해결책이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무지몽매한 필자로서는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지금껏 우리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안정되게 만들어줄 거란 기대감에 우리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을 사회지도층 인사로 떠받들고 후원하여 각계각층에 포진하게 만들었건만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 다툼뿐이다.

이즈음 해서 예전의 리콴유 싱가폴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지도층 인사 중에서 전체 무료봉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 달 월급만이라도 솔선해서 기부하는 사람을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다면 그나마 답답했던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청량제가 되어줄 텐데...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게 아니라 지금의 이 암울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감동으로 조금은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인지라 운동 겸 길거리 산책을 나가보았다. 평소 같으면 일부러라도 피했을 도심 거리를 혹시나 하여 걸어 보았지만 가게들 대부분이 문을 닫은 상태라 초저녁인데도 어두컴컴하고 행인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 무서울 정도였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TV를 켜니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 수와 어느 정치권력자의 다툼 소식뿐이다. 정말 울화통이 치민다. 이럴 때일수록 공인의 입장에서 이권 다툼에 정력을 낭비할 게 아니라 국민을 향한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절실할 때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불가항력적 재난사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재난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은 치유가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아예 사업장 문을 닫아야 하는 업소와 제한적 시간 속에 영업을 하는 업소들. 그리고 그 작은 업소들을 오가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막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옛날처럼 전장에 나가 목숨 걸고 싸우는 것만이 영웅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현실이 또 다른 형태의 전장이 되어있다. 역사 속의 유명한 영웅들처럼 백성들을 지켜줄 영웅을 기대해본다. 이것이 지금 내가 절실하게 바라는 기도이다...

김종훈  dadamcly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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