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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사회적 신뢰가 중요하다
조만회 | 승인 2021.02.10 15:22|(217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갈등과 불신의 사회일수록 코로나 극복은 어렵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백신 못지않게 사회적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내년이래요”

설날이 다가오면서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어느 지자체가 내건 현수막 문구다. 코로나로 인해 5인 이상의 설날 가족 모임조차도 금지된 우리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년에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예전의 설날로 돌아가 그리운 가족 친지 모임이 가능한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원하는 바람도 담겨져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번진 코로나 펜데믹 이후 국민이 많은 희생을 치르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 3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을 만큼 코로나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방역에 비교적 선방하고 있던 횡성도 명절을 코앞에 두고 지역 병원에서 공동간병인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해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코로나 극복에 희망을 걸던 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이런 암울한 상황이 끝나고 내년 설날은 예전의 설날처럼 보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코로나 펜데믹이 종식돼야 한다. 다행히 코로나 백신이 개발돼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서 곧바로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끝나는 것은 아니며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이 종식되고 국가의 각종 방역 관련 규제가 풀려 사회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전체 국민의 60~70%가 면역력을 지니는 집단면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전 국민 백신 접종을 통해 올해 11월 경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논란으로 국민 불안이 계속되고 공동체의 안위보다 자신의 신념이나 이익을 우선해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는 일부 사람들의 일탈적 행위로 인해 산발적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의 전망대로 올해 안에 코로나에 대한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전망대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안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형성되고 방역 당국의 방역지침을 국민이 준수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질 때 즉 정부와 국민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 간 사회적 신뢰가 높아야 한다.

사회적 갈등과 불신이 큰 사회일수록 집단면역 형성은 더디고 어려워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정치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이 그렇다. 미국의 한 연구조사기관(퓨리서치센터)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변한 비율 5월에 27%였는데 9월 조사에서는 49%로 급등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시기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정치로 인해 사회적 불신이 높아지고 극단적 분열로 치닫는 시기였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급등한 것도 미국 사회의 사회적 갈등과 불신의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백신에 대한 거부 현상은 비단 미국만의 특수한 현상은 아니며 진영 간 대립과 갈등으로 불신이 심화된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 대신 정치적 논리로 백신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는 정치권과 방역과 백신을 둘러싼 각종 괴담과 루머들이 가짜뉴스의 형태로 무차별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 백신 접종을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집단면역 형성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것 못지않게 ‘사회적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사회적 불신과 갈등 바이러스를 사회적 신뢰라는 백신으로 극복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코로나가 사라진 온전한 ‘우리 우리 설날’은 기대하기 어렵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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