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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정열 그리고 변덕의 상징... 화산과 불의 여신 ‘펠레’횡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소방령 김관식
횡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소방령 김관식 | 승인 2022.05.06 15:41|(245호)
횡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소방령 김관식

하와이 사람들의 많은 존경과 함께 신성시 여겨지고 있는 ‘펠레’

펠레는 폴리네시아 신화의 불의 여신. 하와이에서는 화산의 여신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펠레가 대지를 삼키는 여인이라는 뜻을 가진‘카와히네 아이 호 누어(ka wahine ai honua)’로 불리기도 한다. 그 이유는 펠레가 대지를 창조함과 동시에 소멸시키는 파괴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자 이로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대지를 창조하기도 소멸시키기도 하는 화산과 불의 여신 펠레처럼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2019년 강원 고성 산불로 인한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산불진압을 위해 전국적으로 소방공무원들이 지원을 왔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종일 뉴스로 방송됐으니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외신도 잘 알고 있는 엄청난 재해였다.

하지만 타임 루프처럼 지난달 경북(울진)·강원(강릉·동해·삼척)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또다시 악몽처럼 다가왔다.

특히 울진 산불의 경우 1986년 통계 집계 이래 산불로서는 4번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울진 산불을 단일 시·군 산불면적 1만 4,140ha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주불 진화 시간도 213시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번 산불로 전국 송이 생산 최대 주산지인 경북 울진, 강원 삼척 일대의 산림 20,523ha(잠정)가 산불로 훼손되었으며, 주택 322동, 농기계 1,899대, 농·어업시설 393개소 등의 사유 시설과 마을상수도·소각장 등 공공시설 82개소가 소실되는 손해를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액은 2,261억 원이며, 복구비는 총 4,170억 원(국비 2,903, 지방비 1,267)이다.

나무 한 그루가 온전한 성목이 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산불 발생 전 환경으로 회복하는데 최소 50년, 평균적으로 약 100년의 세월이 걸린다고도 한다. 미래의 가치까지 생각한다면 그 피해액은 감히 금전적으로 산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피해다.

이번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안 산불로 그 어느 때보다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3.5%가 산지이며, 이 중 43.7%가 침엽수림으로 구성됐다. 침엽수림은 활엽수림보다 연소 연량이 높고 열에 대한 저항성이 낮아 산불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산이 높고 골짜기가 깊은 곳이 많아 산불 발생 시 즉각적인 접근을 통한 화재진압이 어렵고, 산불이 어느 정도 커진 상태라면 단기간에 진화하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환경적·지형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산불 예방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67.5%가 2~5월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과 산불의 발생원인 중 부주의가 84.2%로 압도적 1위라는 점을 볼 때 요즘 같은 시기에 산불 예방을 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산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산불 예방을 위해 우리가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등산이나 입산을 하기 전 산림청 홈페이지나 시·군·국유림 관리사무소 등 산림부서에 입산 또는 등산이 가능한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등산할 땐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 물을 소지해서는 안 되며, 취사는 지정된 장소에서 하고 회사가 끝난 후에는 주변 불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 화기 취급도 해서는 안 된다.

셋째, 산림 화재의 최적 시간은 50분이다. 산불의 특성상 장비나 인력의 접근이 어려워 현장 도착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산행 중 화재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소방서(119)나 지방산림청 등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시엔 화점 발견 위치와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산불 신고 앱‘스마트산림재해’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불 화재 목격자나 신고자는 초기 규모의 산불을 진화하고자 할 때 외투 등을 이용해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압할 수 있다. 산불 규모가 커지면 위험하니 산불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이때 ▲산불보다 높은 위치를 피하고 복사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하므로 바람 방향을 고려해 산불의 진행 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계곡에 물이 있더라도 절대 계곡 밑으로 대피해서는 안 된다. ▲만약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낙엽, 나뭇가지 등 연료가 적은 곳이나 활엽수림을 골라 연소 물질을 긁어낸 후 얼굴 등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불’은 화산과 불의 여신‘펠레’처럼 변덕스럽지, 잘 어르고 다스린다면 우리에게 이로움만 줄 것이다.

우리 모두 단 한 건의 화재도 일어나질 않길 가슴 깊이‘불조심’을 새기고 산불 예방에 관한 관심과 안전 수칙 준수로 타임 루프의 악몽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횡성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소방령 김관식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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