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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개과불린(改過不吝)이 되길 바란다
조만회 | 승인 2023.01.18 17:46|(262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2023년은 과이불개가 아닌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개과불린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극한 대립과 직면한 위기를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지난해 전국 대학교수들은 2022년 한 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과이불개'는 '논어'에 등장하는 말로 원문은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이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이다.

‘과이불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2022년 대한민국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치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야당 탄압이다'라고 말하며 반성하지 않았고 책임 또한 회피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국가적 비극도 정쟁으로 몰아가며 책임지려는 정치가는 그 누구도 없었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는 사회·경제적 양극화뿐만 아니라 보수·진보 이념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합리적인 사회적 합의 과정이 사라지고 '일방적 주장'과 '남 탓'만 남았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우울한 모습 때문일까 2023년 새해가 밝았지만 희망을 노래하기가 어렵다. 올해 우리 앞에는 다양한 형태의 위기와 그것을 극복해야 하는 난제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나라 밖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 미국-중국(G2) 간 기술·무역·국방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 글로벌 양극화에 따른 자유무역질서의 후퇴, 국제 공급망 재편, 기후환경 변화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지구적 협력 등 먹구름이 여전하다. 거시경제적으로는 40년 만의 고물가에 맞선 고금리 정책이 지속되고, 금융긴축이 초래할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남 탓만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바닥을 치며 사회 통합의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제는 1%대 저성장 터널에 진입하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얼어붙고 수출 경쟁력마저 약화됐고 청년은 고용절벽에 직면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는 금융산업과 가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이러한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이기주의에 함몰된 편향적 사고를 떨쳐내고 국력의 낭비와 훼손을 초래하는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해야 한다. 그리고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분열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올해 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성질이 순하고 귀여우며 영리하고 차분한 동물로 특히 지혜와 꾀가 뛰어난 영리한 동물로 손꼽힌다. 별주부전 설화에서 보듯 토끼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간을 뭍에 두고 왔다‘는 기지를 발휘할 만큼 똑똑하고 난관을 극복할 줄 아는 동물이다. 또 올해 계묘년의 상징색인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한다.

올해는 역경을 극복하는 검은 토끼의 지혜로 극한 대립과 직면한 위기를 뛰어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2023년은 지난해처럼 과이불개의 잘못을 반복하지 말고 ’허물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고치’는 개과불린의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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