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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와 텃세의 그늘
조만회 | 승인 2023.05.31 23:47|(271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패거리 텃세는 집단의 갑질이고 공동체의 공존 번영의 토대를 파괴한다. 패거리 텃세의 그늘을 걷어내야 횡성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5월에 단행된 횡성군의 5급 사무관 사전 승진 의결 결과를 놓고 공직사회가 또 한 번 시끄러웠다. 행정을 잘 모르는 행정 초짜 군수가 능력과 연공 서열을 무시하고 ‘줄을 잘 선 사람’을 승진시켰다는 불만들이 쏟아진 것이다.

공직 인사 때마다 나오는 비판과 불만이라지만 외부자의 시선에서 횡성군 공직사회와 횡성의 강고한 패거리와 텃세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행정을 잘 모르는 행정 초짜’라는 김명기 군수에 대한 공무원들의 평가는 비공무 출신 군수에 대한 공무원 집단의 패거리 텃세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줄 잘 선 사람’을 승진시켰다는 불만 또한 군수와 학연, 지연, 혈연의 연결 고리로 만들어진 패거리에 속하지 못한 집단(패거리)의 한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텃세는 사전적으로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 의식. 또는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형태의 텃세를 경험한다. 도서관 자리를 독점하려는 개인 텃세부터 패거리로 한 사람을 왕따로 만드는 패거리 텃세까지 범위도 넓다. 작든 크든 모두 다 문제다. 패거리 텃세는 심지어 문화센터에서도 일어난다. 소위 아줌마들의 텃세 싸움이다. 새로 온 사람들은 뒷자리에 위치해야 함이 불문율이다. 이를 무시하고 앞자리에 위치하면 기존 멤버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난투극까지 벌이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한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갈수록 이런 패거리 텃세를 자주 경험할 수 있다. 지방 선거와 조합장 선거는 물론이고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 선출을 놓고서도 마을주민 간 패가 갈려 반목하기 일쑤다.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단체나 조직이 우후죽순 만들어지고 축하 현수막이 내걸린다. 이런저런 ‘회장님’ ‘위원장님’이 끊임없이 양산된다. ‘정의와 공정’ ‘공동체 복원’ ‘상생 발전’ 등 내거는 명분이나 목적은 그럴싸하지만 결국에는 끼리끼리의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압력단체로 행세하기 위해 또는 이권을 따내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일부 지역 토호세력과 유지들이 보이는 기득권 집착은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한 번 차지한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자리까지 당연히 자기의 것인냥 생각하고 그 자리마저 욕심을 부린다. 그러니 힘센 사람일수록 차지하고 있는 직함도 많을 수밖에 없다. 횡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패거리 텃세의 폐해들이다.

어느 사회 어느 조직이든 한정된 권력과 이익, 돈을 놓고 패거리가 만들어진다. 폐쇄적인 사회나 집단일수록 패거리 텃세가 심하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 횡성의 공직사회나 학연, 지연, 혈연의 배타성 강한 연고주의가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횡성은 패거리 텃세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패거리 텃세는 집단의 갑질이다. 불공정한 행위이고 공동체의 공존 번영의 토대를 파괴한다. 패거리 텃세로 인해 공직사회의 인사, 경제적 이권과 자리 놓고 각종 불화와 유언비어, 갈등이 양산돼 지역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은 횡성의 공동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공감하는 사실이다.

패거리 텃세의 그늘을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횡성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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