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마음속 거울을 점검해 보자
조만회 | 승인 2023.11.26 13:58|(282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공감과 소통이 부족한 시대이다. 나를 알고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우리 마음속 거울을 점검해 보자.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해야만 하는 운명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간다. 태어나는 순간 울음을 터트리며 소통은 시작된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울음, 몸짓, 표정만으로도 우리는 상대와 많은 양의 대화를 나눈다. 결국 소통은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서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런데 시공간을 뛰어넘어 소통이 가능해진 요즘 역설적으로 오히려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는 ‘아’를 말했는데 상대방에게는 ‘어’로 들리고 이는 갖가지 오해를 양산하며 급기야 인간관계의 불화를 불러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 그리고 입장이 격돌하며 대화를 하고 있지만 소통은 되지 않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우리는 가정, 직장, 각종 모임 등에서 주변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거나 상대의 입장을 인지하지 않은 채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사람은 상대와 이런저런 말을 하며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상대의 말뜻을 살피지 않고 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입으로 내뱉거나 자기 생각에 잠기는 것이 우선이 되어 버린다. 이것은 대화를 안 해서가 아니라 ‘나를 모르고 타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공감 부족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남의 의견이나 감정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 공감이다. 신경심리학적 측면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다른 사람의 행동을 지켜볼 때, 스스로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활동을 같이하는 신경세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세포를 신경과학자들은 거울 뉴런 (mirror neuron)이라고 한다.

거울 뉴런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도 눈앞에서 성인들이 여러 가지 표정을 지으면 그것을 따라 한다. 태어난 지 2, 3일밖에 안 된 아기 앞에서 혀를 내밀면 아기도 그 표정을 따라 한다. 이처럼 출생 직후부터 모방이 가능한 것은 거울 뉴런이 뇌 안에서 일찍부터 존재하고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거울 뉴런은 인간을 다른 하등 동물과 구분 짓는 대표적인 차이 중 하나인 공감 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면 따라 울고, 고통받는 사람과 똑같은 아픔을 느낀다.

그래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거나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하지 못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히려는 자폐증은 이런 거울 뉴런의 문제 때문일 수 있다. 정상인과 달리 그들의 거울 뉴런은 자신이 행동할 때만 활성화되고 다른 사람의 행동에는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즉 자폐증 환자들의 거울 뉴런은 깨진 거울(broken mirror)과 같은 것이다. 상을 제대로 비추지 못하는 깨진 거울처럼, 그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깨진 거울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아니 깨지지는 않았더라도 제대로 닦지 않은 거울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 언어적 폭력은 온라인·오프라인 할 것 없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 혹여 내 주변의 다른 사람을 헤아리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각자 마음속 거울을 점검해봐야 한다.

마음속 거울의 점검은 자신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상대가 하는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들어야 한다. 잘 듣는다는 것은 무조건 상대가 옳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으로 섣불리 판단하려고 하지 않으며 듣는다는 것으로 온전히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참으로 공감과 소통 능력이 부족한 시대이다. 내 마음속 거울은 이상이 없는지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만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4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