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치·사회
줄줄 새는 눈먼 돈...20억짜리 부실공사자치행정과, 부실공사 알면서 준공 강행
이용희 기자 | 승인 2019.07.01 14:27|(178호)
빗물누수로 베이스볼파크 본부석 1층 내부에 빗물이 고여있다. 그나마 2층에 비해 상당히 누수가 적은 편이다.
2층 중계실 내부. 반복적으로 빗물피해를 받은 벽은 페인트가 떨어져나가고 시커멓게 손상되어 철거를 앞둔 건물로 착각할 정도다. 전기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지난 19일 횡성희망신문 기자가 찾은 횡성베이스볼파크 본부석(이하 본부석) 건물은 빗물 누수로 물바다였다. 


2층은 복도 전체에 빗물이 가득 고여 있고 벽에서는 빗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비가 그친 뒤였지만 지붕에서도 쉬지 않고 빗물이 떨어졌다. 빗물 누수는 1층 역시 마찬가지. 2층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벽에서 빗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은 2층과 다르지 않았다. 본부석 건물은 부실한 마감처리에 빗물 누수가 겹치면서 벽과 바닥의 마감도장이 떨어져 나가고 시커멓게 손상된 곳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건물 전체의 누수가 심각해  전기안전도 우려됐다.


2층은 올해 5월 관람석을 포함해 바닥 에폭시 시공을 다시 했지만 1층은 그대로여서 준공 당시 부실공사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2층 중계실이나 덕아웃 계단은 보완공사조차 부실하게 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내부 시설물에 막혀 화장실 문이 다 열리지 않는 것은 물론 점자블럭도 사용이 금지된 스텐레스 재질로 설치됐다.  벽돌시공불량으로 건물 내부의 벽돌이 튀어나오고 외벽은 부실시공과 빗물로 인한 손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본부석 공사의 부실함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벽과 천정을 타고 흘러내린 빗물이 가득 고여 있는 2층.  화장실 앞 점자블럭도 사용이 금지된 스텐레스 재질로 설치됐다.

베이스볼파크 본부석 건물은 어떻게 준공허가가 났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시공이 수두룩하다.

사진1/ 베이스볼파크 본부석 1층 내부 벽의 튀어나와 있는 벽돌. 단순한 시공불량으로 보기에도 어려운 상태다.

사진2/ 2층 중계실의 내부 계단. 콘크리트 계단으로 시공했다가 방부목 계단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러나 방부목을 덧댄 계단과 계단 위 콘크리트 바닥면 사이가 크게 벌어져 있어 보기에 흉할 뿐 아니라 높이도 달라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1층 선수 대기실로 내려가는 계단도 마찬가지다.

“예산이월 안 돼 어쩔 수 없었다”...공사비 지급에 급급
공사 중 감독관리 부실 , 짜맞추기 물품계약도

지난 2018년 11월 9일 본부석 공사현장. 레미콘 작업이 한창 중이지만 10월 30일에 이미 준공허가에 필요한 검수를 하고 11월 14일 준공처리됐다.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도 준공금 6억330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준공처리를 밀어붙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9일 횡성희망신문 기자가 공사현장을 찾았을 때는 레미콘 작업을 하고 있는 등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1주일 후에 준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본부석은 2018년 11월 14일 준공됐다. 체육육성계 김광천계장은 “준공계가 접수된 뒤 14일 안에 준공해야 한다. 기한에 쫓겨 보완공사를 전제로 준공했다”고 했다. 부실공사인 줄 알면서도 준공을 결정했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건축 등 지정감독관과 체육육성계가 준공 점검을 한 것은 10월 30일. 준공검사를 하면서 시정을 요구해  보완공사를 할 경우 준공처리기간은 당연히 연장된다.  기한에 쫓겨 부실시공을 바로잡을 수 없었다는 체육육성계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준공금은 2018년 12월 31일 6억3350만원이 시공업체에 지불됐다. 본부석의 총 공사비는 20억원. 부실공사인 줄 뻔히 알면서도 준공을 결정하고 준공금까지 지불한 이유에 대해서는 “예산을 이월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횡성베이스볼파크 본부석 건물 전경. 총 사업비 2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11월 준공됐지만 정식개장을 하지 못하고 여전히 보수공사 중이다.


본부석 공사예산은 지난 2017년 3회 추경으로 총 15억 5천만원이 책정됐다. 그해 12월 21일 A시공업체를 선정했지만 사실상 공사를 시작할 수 없는 시기다. 예산을 이월한 터라 2018년 12월 말까지는  공사를 마쳐야 한다. A업체와의 당초 계약기간은 2018년 6월 24일까지. 공사기간이 두 배가량 지연됐지만 공사는 부실하게 진행됐다.  김광천 계장은 부실시공의 보수공사 비용은 하자보수금을 사용하지 않고 A업체가 부담하기로 했다면서도 빗물누수 보수공사비용은 “A업체와 협의해 봐야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불용액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준공 먼저’라는 편법을 사용한 것이다.

편법은 이 뿐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체육육성계는 외장재인 벽돌을 추가 구매했다. 구매금액은 416만원. 조달청의 벽돌가격을 고려하면 1만여장의 벽돌을 추가 구입한 셈이다. 구매한 벽돌의 검수일은 12월 24일.  준공 한 달이 지난 뒤인데다 실제로 공사가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운 시기다.

체육육성계는 “구입한 벽돌이 모자라 먼저 벽돌을 주문해 썼는데 구매계약처리가 늦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벽돌이 부족했던 이유는 설계 당시 누락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물량산출이 잘못됐다 해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재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관리감독자의 몫이다. 매월 공사진행상황, 인력, 자재현황 등을 점검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공사가 지연될 경우 매주 현황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되어있는 계약예규가 지켜졌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관리감독을 철저히 했다면 부실시공이나 공기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공사부터 하고 뒤늦게 관급자재 구매계약을 꿰어 맞추고 부실시공을 눈감아 주는 등 지자체가 나서서 편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횡성군의 군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치행정과가 베이스볼파크 본부석 공사에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용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이용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19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