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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와 선동 정치
조만회 | 승인 2021.01.20 18:58|(215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가짜뉴스와 선동 정치는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파괴한다. 새해에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이런 것들이 사라진 더 나은 세상을 소망해 본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던 2020년이 가고 2021년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소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새해 벽두부터 미국에서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국 의회의사당에 대거 난입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최종 확정을 위한 상·하원 회의가 전격 중단되고 의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의사당이 시위대에 의해 한순간에 무법천지로 변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폭력 점거는 명백히 민주주의를 파괴한 폭력이다.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논쟁이 민주 공화국이 아닌 바나나 공화국에서처럼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미국이 평판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나 소요사태로 정국이 불안한 국가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인데 이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졌으니 부시 전 대통령의 우려는 당연한 것이다.

왜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최고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부하던 미국에서 일어났을까.

이에 대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4년간의 독성 있는 정치와 의도적 허위 정보가 (시위대의) 의사당 점거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말한 ‘4년간의 독성 있는 정치’는 트럼프의 ‘편 가르기 선동 정치’를 지적한 것이고 ‘의도적 허위 정보’는 트럼프가 그의 지지자들에게 유포한 ‘대통령 선거가 부정 선거로 얼룩져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허위정보를 말한다. 결국 편 가르기와 선동에 능한 현직 대통령과 그의 허위정보를 진실로 믿는 열성 지지자들이 최고 민주주의 국가 미국을 한순간에 민주주의와 공동체가 파괴된 바나나 공화국으로 전락시킨 일을 벌인 것이다.

얼마 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해 벽두,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미국에서 의회가 폭력으로 침탈당하는 모습을 보며 묘한 기시감과 함께 정신을 번뜩 차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 말은 가짜뉴스와 진영 논리에 기반한 선동 정치가 난무하는 우리 사회도 언제든 미국과 같은 민주주의와 공동체 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짜뉴스와 편 가르기 선동 정치의 폐해가 극심한 곳 중 하나가 횡성이다. 제왕적 군수의 말은 절대적 진리였고 그러한 군수와 그 지지자들은 내 편과 반대편을 명확히 갈라 내 편에게는 이익을 반대편은 불이익과 함께 가짜뉴스를 통한 공격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이런 잘못된 폐습들이 지금도 남아 요즘 횡성의 여기저기에서 가짜뉴스를 통한 선동 정치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운동을 하다 다리를 다친 군수가 졸지에 뇌경색으로 재기하기 어렵게 됐다’는 가짜뉴스가 돌고 횡성군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사실이 아닌 음해성 글들이 올라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선동 정치를 조장하는 사람들의 목적 명확하다. 공동체의 공존번영은 안중에도 없고 제왕적 군수체제로 회귀해 자신들이 누렸던 특혜를 복원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진실보다는 가짜뉴스를 설득보다는 선동을 통해 권력을 장악했다. 그리고 재임 기간 대화보다는 독단을 선택해 불통의 대통령이 됐다. 그 결과 미국은 시위대가 의회를 점거하는 후진적 국가로 변질됐고 극심한 국론 분열의 공동체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말았다.

횡성에도 트럼프와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주민들의 생각을 흐리게 만들고 있으니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새해에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함께 이런 사람들이 사라져 횡성이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길 소망해 본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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