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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진 이유
조만회 | 승인 2022.06.12 16:22|(248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도 놓치고, 모호한 정체성과 통합의 리더십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패한 이유다

 

치열했던 6·1 횡성군수 선거가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 김명기 후보가 13,659표(득표율 50.35%)로 13,169표(득표율 48.54%)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장신상 후보를 누르고 횡성군청 입성에 성공했다. 두 후보 간 표 차는 불과 490표. 득표율 차이는 1.81%p의 초박빙 접전이었다. 득표율 차이 1.81%p는 횡성희망신문이 지난 4월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 적합도 차이 1.5%p와 거의 일치한다.

한규호 씨가 뇌물수수로 군수직을 상실해 실시된 2020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신상 군수는 이번 선거 패배로 불과 2년 만에 군수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역 군수 프리미엄이 매우 높은 횡성에서 현역 군수가 낙선한 것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역 군수였던 한규호 후보가 고석용 후보에게 패한 이래 처음이다.

선거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장 군수는 “횡성의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데 2년은 너무 짧다”며 “횡성을 제대로 다시 세울 수 있도록 군민들의 뜻을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이번 지선에서는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 바람이 강한 영향력을 미쳐 18개 시·군 중 14곳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 배출됐다. 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외부 선거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역인 장 군수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 인물론이 크게 작용하는 횡성에서 현역 군수는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횡성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 안팎이었지만 장 군수의 지지율이 45% 전후였던 것이나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뇌물수수로 재판을 받고 있던 한규호 군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그런데 장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왜 패했을까.

우선 내부 결집에 실패했다. ‘블루원팀’을 표방했지만 선거 막판 민주당 출신 고석용 전 군수가 국민의힘 김명기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가 하면 같은 당 소속 특정 후보에 대해 비토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횡성 민주당의 고질적 병폐인 내부 분열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선거 패배의 주된 원인은 장 군수에게 있었다.

‘산토끼 몰이’ 선거전략은 낮은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목적 달성에 실패했다. 2020년 횡성군수 보궐선거 당시 장 군수는 14,881표(득표율 52.28%)를 획득해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장 군수가 얻은 표는 13,169표로 보궐선거 때 자신이 얻는 표보다 1,000여 표 이상 적었다. 외연 확장을 위한 ‘산토끼 몰이’ 전략이 성공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친 꼴이 된 것이다.

경쟁 후보와의 차별화에도 실패했다. “횡성 발전에는 경륜과 능력이 필요하다”며 인물론만 강조했을 뿐 구체적으로 군수 재임 2년 동안 자신만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능력과 경륜 면에서 경쟁 후보와의 차별성도 부각시키지 못했다.

고석용 씨나 집토끼의 이탈 등 내부 분열을 막는 통합의 리더십도, 민주당 후보다운 정체성도 보여주지 못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2년은 짧다며 4년의 기회를 더 달라고 했지만 왜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장 군수의 리더십 부족과 모호한 정체성 문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상대인 김명기 후보의 “횡성군의 화합과 발전은 2년이면 차고 넘친다”는 공세는 주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6·1 지방선거 횡성군수 선거는 장 군수의 패배와 김명기 당선인의 승리로 끝났다. 벌써부터 차기 군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거명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횡성군수가 횡성군과 주민들을 위해 어떤 역할과 실천을 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해야 하는 자리인지 다시 한번 횡성군수를 꿈꾸는 사람들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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