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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어른들의 반성이 필요하다
조만회 | 승인 2022.11.03 16:33|(257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진보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며 과욕을 부리고 철이 없이 썩어가는 어른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며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이제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가수 노사연의 ‘바램’이란 노래의 일부 구절이다.

요즘 이 노래의 가사가 새삼 귀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래도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자주 반문하곤 한다. “나는 빨간 홍시처럼 익어가는 사람인가 아니면 썩어 문드러진 토마토 같은 사람일까?”

나이를 먹을수록 익어가는 존재는 오래된 포도주처럼 그의 삶에서 숙성된 맛과 향이 난다. 그래서 그만큼 이해와 사랑, 포용력을 지니게 되고 자신을 바라보는 대상들에게 기쁨을 주며 언제나 귀에 담을 수 있는 정돈된 말로 듣는 이들에게 배움도 나눠준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지나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과욕을 부린다면 그것은 익어가는 게 아니고 썩어가는 것이다.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어야 하는데 썩어가는 사람들은 나이를 벼슬로 여기고 자기 말만 하고 상대 생각을 들으려 하지 않으며 베푸는 것에도 인색하다.

나이가 들며 익어가는 사람은 존경의 대상이 되지만 썩어가는 사람은 혐오의 대상이 된다. 요즘 세상을 보면 익어가는 사람은 사라지고 썩어가는 사람만 가득해 보인다. 익어가는 사람들의 포용과 베풂의 미덕은 사라지고 썩어가는 사람들의 탐욕만이 난무하고 있다. 자연히 존경의 문화는 온데 간데 없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어른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예전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마다 존경받는 어른들이 많았다. 이런 어른들은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것은 기본이고 삶의 현장 속에서 언행일치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결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말 한마디를 해도 가려 할 줄 알고, 후배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의 소유자들이었다. 또 나이가 들어서도 변절하지 않고 자기 정체성과 도덕성을 유지하며 익어가는 존재들이었다. 때문에 갑론을박하다가도 어른의 한마디에 수긍하며 일을 수습하는 미덕도 있었다. 그러나 존경받는 어른들이 사라진 지금은 그런 미덕도 함께 사라졌다.

익어가는 존경받을 만한 어른들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어른을 만들려고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 사회 풍토도 문제다. 탐욕에 눈이 멀어 썩어가는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이 앞장서 만든 내 편만 챙기고 상대를 배척하는 ‘패거리 문화’로 인해 존경받을 만한 사회원로들조차 비난과 깍아내리기, 흠집내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나이가 들며 익어가는 ‘어른 같은 어른’이 없는 사회와 나라는 불행하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보듯 사회를 통합할 구심점이 되어 주고 위기 극복의 지혜를 알려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존경받는 어른이 없는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일본 재벌 카기야마 슈우사부로는 “존경하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부터 진보는 없다”고 단정했다. 존경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을 본받으려 노력하게 되고 삶의 태도가 나은 방향으로 바뀌게 되지만, 존경하는 사람이 없으면 겸허와 향상심이 없어지고 타인과 사회를 위하기는커녕 교만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경받는 어른’이 사라진 것은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진보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면서 과욕을 부리며 철이 없는 썩어가는 어른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세월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 익어가는 존경 받는 어른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철이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그래서 썩어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닌지 두렵고 또 한편으로 서글픈 요즘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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