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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확보 전쟁
조만회 | 승인 2023.06.23 15:04|(272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인구 감소로 각 지자체의 인구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횡성은 치열한 인구 확보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는가

 

봉화와 영양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경상북도 내륙에 자리한 대표적인 오지이다. 최근 공군관사를 두고 두 지자체가 갈등이 발생했다.

영양군은 공군부대가 있는 곳과 장병 거주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관사 이전 건의를 공군에 요청했고 봉화군은 30년 가까이 이용해 오던 관사를 갑자기 이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봉화와 영양이 공군관사 이전을 두고 필사적으로 공방을 벌이는 이유는 모두 인구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인구가 정점일 때 영양은 7만, 봉화는 10만 명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기준 영양의 인구는 대략 1만 6천 명, 봉화는 3만 명 수준이다. 두 지역 모두 경북에서 대표적인 소멸위험 지역인 것이다.

영양과 봉화가 쟁탈전을 벌이는 공군관사 거주 군인 수는 50여 명 정도라고 한다. 고작(?) 50여 명의 인구 때문에 이웃한 두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모습은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인구 확보 전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을 보여준다.

횡성도 인구 확보 전쟁의 한 가운데 있다. 2022년 말 기준 횡성군 인구는 총 4만6532명으로 도내 군 단위 지자체 중 홍천군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문제는 인구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횡성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2.7%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높다. 이로 인해 횡성에 거주하는 20~39세 여성 인구수 대비 65세 이상 인구수로 분석한 소멸위험지수는 0.19로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수 0.2 미만은 최고위험 4단계다. 50여 명의 군인을 두고 인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영양의 소멸위험지수는 0.451, 봉화는 0.473으로 오히려 횡성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다. 이런 추세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인구소멸로 없어지는 지자체가 될 수 있다.

그동안 횡성은 인구정책이라며 귀농귀촌정책이나 기업유치로 다른 지자체의 인구를 빼앗아 올 궁리를 해왔지만 다른 지자체라고 손놓고 보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어렵게 빼앗아온 인구를 지킬 힘도 부족하다. 당장 내년에 묵계리 이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가 운영되면 120명 정도의 인력이 새로 유입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횡성에는 이들이 거주할 집이 부족해 유입 인력 대부분이 원주에서 집을 구해 출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들은 50여 명 인구 때문에 치열하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데 횡성은 무려(?) 120명이나 되는 그 귀한 청년 인구, 정주 인구를 지키지도 못하는 것이다.

귀농귀촌 인구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1천 명 이상의 귀농귀촌 인구가 유입되지만 배타적인 주민 텃세와 현지 적응 실패로 유입되는 수만큼 떠나는 수도 많아 인구 증가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기존의 있는 인구를 지킬 의지도 부족하다. 지역을 지킬 청년들을 육성해야 할 기성세대들은 패거리를 만들어 자리와 이권 다툼을 벌이며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일자리를 만들어 줄 생각을 안 한다. 청년들은 일자리와 더 나은 정주 환경을 찾아 외지로 나가려 한다. 대도시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에게 횡성으로 오라고 하면서 정작 횡성의 아이들은 서울 등 대도시로 나가 정착하기를 희망한다. “소는 누가 키우나”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

인구가 감소할수록 인구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횡성은 영양과 봉화의 군인 인구 쟁탈전보다 더한 전쟁을 해야 하는 처지다. 횡성의 정치인과 공무원, 주민들은 치열한 인구 확보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되어있는지 의문이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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