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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필요한 이유
조만회 | 승인 2019.05.29 15:06|(176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대표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내부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모난 돌이 필요한 이유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튀지 말고 사는 게 현명한 거야”

개인보다 전체를 중시하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모난 돌처럼 ‘삐딱하게’ 살지 말고 둥근 돌처럼 어우러져 사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미이다.

둥근 돌을 손에 쥐면 부드럽고 편안하다. 마찰을 일으키지 않는다. 둥근 돌처럼 사는 사람은 소속된 집단의 문화에 잘 스며들고 분위기 잘 맞추고 줄 잘 서고 그래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 된다.

삐딱한 모난 돌을 손에 쥐면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아프고 불편하다. 그리고 둥근 돌들 사이에서 마찰을 빚는다. 그래서 ‘정’을 맞아 강제로 둥글어 지거나 아니면 버림을 받는다. 모난 돌처럼 사는 사람은 고분고분한 사람이 아니다. 어디에도 포섭되려 하지 않고 집단 속에 안주하며 묻어가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네’라고 할 때 혼자만 ‘아니오’를 외친다. 내 편이 아닌 사람, 내 말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 말랑하게 집단 속에 스며들지 않는 사람이다.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 조직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무조건 순응하거나 복종하지도 않는다.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참기보다는 말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충돌이 생기고 갈등도 일으킨다. 그런 충돌과 갈등으로 감정의 소모가 커 대인 관계에서 많이 지치고 피곤해 한다. 이런 사람은 사회생활을 잘못한다.

이처럼 집단의 화합을 깨고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모난 돌’이지만 사회가 변화하고 발전하려면 꼭 필요한 존재다. 왜일까.

강자들은 모난 돌을 싫어한다. 강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반면 둥근 돌은 좋아한다. 자신들의 권위에 복종하고 기득권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횡성처럼 군수를 비롯한 기득권세력의 갑질이 만연한 사회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다. 횡성에서는 기득권세력의 비위를 맞추고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 잘하는 일이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는 ‘둥근 돌’이 되기를 강요한다. 갑질은 권력이 있는 사람만이 으레 하는, 해도 되는 특권이 됐다. 그러니 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군수의 행위에 대해 “군수가 돼 그 정도도 못받아”, “누가 군수가 돼도 다 같아”라는 비합리적인 인식을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비합리적인 상황, 자신의 권리가 무시되는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좀처럼 자신의 권리가 침해당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못한다. 기득권세력의 ‘눈 밖에 나기’ 때문이다. 한 번 눈 밖에 나게 되면 대인 관계에 제한이 오고 ‘밥줄’에 문제가 생긴다. ‘왕따’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도 함께 배척하고 ‘밥줄’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문제제기한 사람들을 지지하고 함께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비난하기 바쁘다.

“너무 많이 욕을 먹어 피곤해요”

군수가 추진하는 정책에 문제제기를 해 군수의 발목을 잡았다고 찍힌 한 지역 정치인의 하소연처럼 결국, 문제제기를 한 삐딱한 사람은 집단의 안정과 이익을 해치는 사람, 튀는 사람으로 몰려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모난 돌로 취급받고 ‘정’을 맞게 된다.

어떤 사회이든 내부에 문제가 없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에 대해 건전한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사회는 변화할 수 없다. 문제제기를 한 모난 돌을 비난하며 ‘정’으로 내려치고 배척하며 내부의 폐해를 방치하는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다.

모난 돌을 비난하고 ‘정’으로 내려치며 배척하면 횡성은 발전할 수 없다. 모난 돌처럼 주변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건전한 문제제기를 통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횡성에서 모난 돌이 필요한 이유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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