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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근심과 걱정을 일삼지 않을 뿐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0.08.31 15:06|(193호)

<장만식 교수의 옛이야기 속 부부 심리>

지난번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제목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부 모두 서로에게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펼친 ‘조신의 꿈’ 이야기, 부부의 사랑과 행복을 위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한순간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 있기에,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에 우리가 욕심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믿는 대로 너무도 쉽게 풀릴 수 있는 길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지난 번 이야기에서 말한 것처럼 마음먹기가 제일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계속 갈등과 질곡의 삶의 끝도 없는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릴 것인가? 그것은 단지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한순간의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지금부터 영원에 이르기까지, 한순간 먹은 당장의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믿고 바라고 사랑하면, 믿는 그대로 사랑하는 그대로 꼭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 가족 간의 어렵고 힘들 삶, 갈등, 이별 등 모두가 다 우연은 없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인연, 필연 같은 인연의 고리가 끊임없이 연결되어 우리를 에워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분명한 것은 우리의 결단만이 우리 부부, 가족의 행복을 틀림없이 가져다 준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이야기 ‘무수옹’도 믿고 바라고 사랑하기를 간곡히 바라며 쓴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무수옹’은 이를 더욱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온통 근심과 걱정 투성이인 우리들의 삶,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수옹>

- 근심과 걱정을 일삼지 않을 뿐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아들 열둘, 딸 하나를 두었는데, 자녀들은 모두 혼인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노인을 ‘무수옹’이라 부릅니다. 이 이름은 노인이 아무 근심 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지어 준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인은 열두 아들 집에서 한 달씩 살다가 윤달에는 딸의 집에서 즐겁게 살았고, 마누라와도 별 탈 없이 해로하며 살았기에 그런 이름이 붙을 만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습니다. 노인에겐 마누라, 아들, 딸, 며느리, 사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도 노인은 마냥 웃으며 행복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께서 아무 근심 없이 사는 노인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무 걱정 없는 백성이 다 있다니, 이거 희한한 일이구만. 내

가 일국의 임금으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만백성을 다스리는 몸인데도 근심 걱정이 많은데, 일개 시골 백성이 아무 근심 걱정이 없다니. 하하하.”
“…….”
“하하하. 여봐라.”

임금은 신하를 시켜 무수옹을 불러들였습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근심 걱정이 없을 수 있소?”
“…….”
“어서 나에게도 그 방도를 일러 주오.”

임금은 부드럽게 말하며, 무수옹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무수옹은 잠시 생각하더니 공손히 말했습니다.

“임금님,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게 무슨 말이오?”
“예에,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있는 사람은 또 있는 대로 걱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호.”
“저도 사람인데 근심 걱정이 왜 없겠습니다. 게다가 살림이 넉넉한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무수옹이라고 불리는 것은 근심 걱정을 일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호, 근심 걱정을 일삼지 않기 때문이라.”
“예, 그렇습니다.”
“…….”
“저는 아들, 딸, 며느리, 사위들이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한 가지씩 내놓으면 한 상 그득한 밥상처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늘 만족해했습니다.”
“오호.”
“가장 행복한 것은 며느리들이 제가 제일 먼저 집는 반찬이 무엇인가를 두고 내기를 할 때입니다.”
“오, 그래요?”
“제가 가장 먼저 집는 반찬이 그날 일등 반찬이 되는 것입니다.”
“옳거니.”
“그렇게 저는 늘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근심 걱정도 자연히 제게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임금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무수옹의 말을 가만히 듣고 보니 과연 근심 걱정 없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임금은 아주 장하다며 무수옹을 칭찬하고, 후한 선물도 주어 격려했습니다. 그런 다음 임금은 작은 주머니에 구슬을 넣어 주며 말했습니다.

“이것은 왕실의 보물이네. 가족들에게 구경시켜 주고, 잘 간직했다가 다음에 가져오라고 할 때 가져오게.”
“예, 알겠습니다. 임금님.”

그림 / 송 영 주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학과졸업sfineart@naver.com

무수옹은 아무 의심 없이 구슬이 담긴 주머니를 받아 품속에 간직하였습니다. 궁궐을 나온 무수옹은 집으로 가는 길에 나루터에서 배를 탔습니다. 뱃사공은 화려한 선물 보따리를 보고 말했습니다.

“어디를 그렇게 다녀오시기에 이렇게나 좋은 선물보따리를 가져가시오.”

무수옹은 자랑스레 임금님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임금님과 나눴던 얘기를 하면서 품속에 간직하고 있던 구슬 주머니를 보여 주었습니다.

“아, 그게 정말 임금님께서 주신 보물이요?”
“그렇다오. 하하하.”
“어디, 어디 나 좀 보여 주시오. 부탁이오. 난생 처음 보는 것이라….”

무수옹은 망설였지만 무슨 일이 있겠냐 싶어, 기분 좋게 허락하며 건네주었습니다,

“이햐, 이것이 정말 임금님께서 주신 보물이란 말이오.”

뱃사공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신기해하며, 요리조리 살펴보고 만져보고, 쓰다듬어도 보고 그랬습니다. 무수옹은 조마조마했습니다. 하지만, 뱃사공은 무수옹이 걱정스러워 엉거주춤 서 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어, 그런데 역시나 그때,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린 것입니다.

“앗.”

그 바람에 요리조리 살피던 뱃사공이 그만 구슬을 강에 떨어뜨리고 만 것이었습니다. 무수옹과 뱃사공은 깜짝 놀랐습니다. 무수옹과 뱃사공은 떨어진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안절부절못했습니다.

“아이고, 이거 어쩌나.”
“이거 큰일 났네. 이거.”
“아이고, 이거 죄송합니다.”
“…….”
“아니고, 아이고, 이거 어쩌나.”

무수옹은 할 말을 잃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하늘이 노랬습니다. 하지만 무수옹은 잠시 후 태연히 말하며 뱃사공을 위로했습니다.

“어쩌겠소. 이미 저질러진 일인데.”
“…….”
“걱정 마시고, 건네주시오. 다음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하겠소.”

무수옹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이 말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무수옹은 예전처럼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이불을 깔고 드러누웠습니다. 무수옹도 애가 탔던 것이었습니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들은 궁궐에서 돌아온 노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깔고 드러눕자 걱정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된 며느리들은 노인이 맛있어 하는 반찬 한 가지씩을 해 와서 드리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큰며느리는 강에 가서 큰 물고기를 한 마리 사왔습니다. 갓 잡은 물고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요리하려고 큰 물고기 배를 갈라보니, 커다란 구슬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큰며느리는 신기했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큰며느리는 큰 소리로 말하며 노인에게 구슬을 가져다 보여드렸습니다.

“아버님, 물고기 배 속에서 큰 구슬이 나왔어요. 이거 보세요.”

모두들 나와 봤습니다. 노인도 구슬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 나왔습니다.

“아이고, 이제 왔구나. 하하하.”
“…….”
“그럼 그렇지. 걱정한다고 될 일인가? 하하하.”
“…….”
“걱정해 봤자 제 손해지. 하하하.”

모두들 어리둥절했지만, 노인이 기분 좋게 웃으니 기뻤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몰랐지만, 다들 기분이 좋아져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얼마 후, 임금이 다시 무수옹을 불렀습니다. 무수옹은 구슬을 잃었다가 찾았던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말했습니다.

“하하하. 하하하.”
“…….”
“역시나. 그랬구나.”
“어찌…?”
“하하하, 참으로 대단하오.”
“과찬이십니다. 하하.”

임금은 걱정을 주어 미안하다고 하면서 뱃사공이 자신의 명령에 따라 구슬을 강에 빠뜨렸다고 말했습니다. 무수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괜찮다’고 하며, 구슬을 돌려드렸습니다. 임금은 무수옹에게 지난번보다 더 큰 선물을 내렸습니다. 임금은 무수옹이 가자, 무수옹의 말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무슨 걱정이 없었겠습니까?’
‘근심 걱정을 일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참고 있다 보면 이내 살길이 찾아질 것이라 믿었던 거지요.’
‘흐음, 그렇지, 그렇고 말고, 참으로 복이란 그런 것이리라.’

결국 믿음대로 살아가게 되고, 살아가는 대로 삶이 이뤄지는 법인가 봅니다. 그게 복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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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기쁨도, 슬픔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우울함도, 두려움도, 행복함도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과정도 결과도 모두 달라집니다.

삶은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내 지나가 버립니다. 기쁜 것도 슬픈 것도 그리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아침 이슬 같이 어느새 사라집니다.

한동안은 환희에 차 있고 싶습니다. 기쁨에 흠뻑 취해 있고만 싶습니다. 내일도 오늘과 같을 것만 같습니다. 더 이상 긴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사가 귀찮습니다. 그래서 앞을 보지 못합니다. 모든 것이 게을러집니다. 쉬울 것만 같습니다.

또 한동안은 슬픔에 젖어 있고만 싶습니다. 슬픔에 젖어 다음을 기약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일어서고 싶지 않습니다. 노력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사가 귀찮습니다. 내일의 희망마저도 또 나를 슬프게 할 것만 같습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그렇게만 보입니다. 그렇게만 느껴집니다. 아니, 그렇게만 느끼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무심한 강물처럼 흐릅니다. 고요히 흐릅니다. 무작정 흐릅니다. 그렇게 흘러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흘러갑니다. 강물 따라 흘러갑니다. 그렇게 어느새 지나가고 없습니다. 잊혀집니다. 모든 것이 잊혀집니다. 잠시, 그때뿐입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릅니다. 삶도, 운명도 흐릅니다. 그렇게 늘 모든 것이 갑자기 닥칩니다. 슬픔도 기쁨도, 나쁜 것도 좋은 것도 모두 갑작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또 어느새 지나가 버리고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삶엔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습니다. 모두 한순간입니다. 다만 그 안에서 진주처럼 지혜로움을 남깁니다. 깨달음을 남깁니다. 그것만이 기쁨이 주는, 기쁨 속에서 얻은 에메랄드입니다. 또 그것만이 고통 속에서, 고독 속에서, 가슴 아프고, 마음이 아파 낳은 자식 같은 진주입니다. ‘보석’입니다. ‘지혜’입니다. ‘깨달음’입니다.

삶은 우리를 위해 준비된 은혜로운 선물입니다. 축복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좋은 기회입니다. 그때가 바로 희망차게 움직일 때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때입니다. 주춤거리지도 물러서지도 말고 자신의 삶을 힘차게 살아낼 그때입니다.

사람이 마음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우공’도 그렇고, ‘마십’도 그렇습니다.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집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집니다. 마음 따라 이뤄집니다. 반드시 이뤄집니다.

비록 마음먹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것은 오로지 나의 선택입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절대 나만의 선택입니다. 그러니 용기를 가져야 됩니다. 자신을 믿고, 삶의 순수 의지를 믿고 희망을 가지면 됩니다. 꼭 이뤄집니다.

그런 사람에겐 하늘이 늘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늘 그런 사람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기뻐합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믿음대로 이뤄집니다. 믿음대로, 믿는 만큼 꼭 이뤄집니다. 믿음을 가지십시오. 삶을 바라고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그대로 이뤄집니다.

결국 삶은 믿음대로 살아가게 되고, 살아가는 대로 삶이 이뤄지는 법인가 봅니다. 그게 복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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