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 횡성인
서투른 시작, 야무진 각오, 그리고 기대되는 내일[횡성 in] 새로 창간된 송호대학교 학보 <송호신문 창>의 기자들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13.10.28|(0호)

 

▲ <송호신문 창>의 기자들과 허소영 주간교수


2013년 10월 5일은, 설립된 지 13년째인 송호대학교 역사에 의미 있는 날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이 학교 최초의 대학신문인 <송호신문 창(窓)>(<송호신문>)의 창간호가 발행된 날이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창간된 <송호신문>은 말 그대로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었다. 참여한 학생들도 기자로서의 경험은 전혀 없지만, 학업과 기자 일을 병행하는 것에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들이다. 창간호를 내자마자 곧바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곧 이은 2호 준비 등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분주한 이들을 대학신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들에게 먼저 대학신문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 좀 근사하고 의미심장한 답변이 돌아올 것을 기대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시켜서 시작”한 일들....

김미지(유아교육과 1년, 이하 미지) : 교수님이 하라고 하셔서... 

이어진 답변도 같았다. 

박혜진(보건행정과 1년, 이하 혜진) : 저희 교수님이 ‘너네 아니면 못 한다’고 해서…저희 둘이(옆에 앉은 다정을 가리키며) 친하거든요. 교수님이 하라고…

김소민(사회복지과 1년, 이하 소민) : 저희 과 언니랑 오빠가 ‘해볼래.’ 그래서… 

유동균(사회복지과 1년, 이하 동균) : 나중에 취업할 때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어요. 

다소 맥없는 출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출발이 그 끝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작업인데다 조언해줄 마땅한 선배조차 없는 상황이다 보니, 새내기 기자들이 겪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는 안 봐도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이들에겐 값진 경험이 시작됐다.  

혜진 : (<송호신문>은) 학교신문이잖아요. 학교신문인데, 외부 사람도 아닌 학교 사람들이 인터뷰에 응해주지도 않아서 무척 당황했어요. 학생들도 아니고 교수님들이 날짜도 제대로 (안 지켜주시고). 무척 예의바르게 원고청탁서도 만들어서 찾아갔는데 거절하시고, 어떤 분은 두 줄 써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엄청 당황했어요. 

미지 : 신문 만들면서 뭐를 준비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아직 사진 찍는 기술이나 글 쓰는 기술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소민 :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정말 힘든 표정으로). 다른 할 일도 있고 시험기간 전이라 공부도 해야 하는데 못 하고, 저희가 할 일들 못하면서까지 했어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요. 인터뷰도 처음 하는 거니까 잘 모르잖아요. 꾸중도 많이 듣고 ‘예의 없다’, ‘너네가 주제도 없이 무슨 이런 걸 해달라고 하냐’… 어떤 교수님은 ‘난 그런 거 못 한다’ 그래서 저희가 대충 ‘자작’해서 하기도 하고. 

동균 : 저희가 사진기가 없어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신문을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도움을 받긴 받았는데, 글을 써 본 경험도 없고, 교수님께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면 수월했을 텐데, 교수님이 좀 방관하신 점 없지 않아…(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그런 말 해도 돼...’)

 서다정(보건행정과 1년, 이하 다정) : 협조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방사선과 사진 찍으러 갔을 때, 교수님께서 ‘그냥 니가 들어가서 찍어라. 겁먹을 거 없다’고 하셨어요. 또 어떤 여학생이 ‘제가 과대표를 불러드릴게요’ 하는 거에요. 과대표한테 ‘(사진 찍을 사람들) 찍어 주세요’ 하니까, (학생들이) 우루루 나오는 거에요. 너무 고마운 거에요(목소리가 거의 하늘을 찌를 듯 톤이 올라갔다).
 

 아쉬움…뿌듯함…그리고 새로운 의욕
 

작업을 시작한지 2주일만에 창간호가 나왔다, 그 첫 결과물에 대한 평가와 소감을 물어봤다.

다정 : 저희가 한 만큼 와 닿지는 않았어요. 아직 솜씨가 없기 때문에. 하지만, 저희가 쓴 거 바탕이 돼서 나왔잖아요. 그런 거에서는 너무 뿌듯하고. 매점 할아버지한테 우리가 만들었다고 저희 나왔다고 하니까 ‘봤다’, ‘안다’ 그러시는 거에요. 잘했다고 칭찬해주실 때 좋았어요.

미지 : 신문이 <창조관> 1층에 비치되어 있었어요. 지나가는데 친구들이 먼저 보고 재밌다고 해주니까 많이 뿌듯하고 다음에는 내 노력이 더 들어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소민 : 수업이 없는 금요일에 학교왔었는데, 교수님이신지 학교관계자이신지 신문을 보면서 다니시는 거에요. 너무 뿌듯한 거에요.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냥 참고 지나갔어요. 

- 아쉬운 점은 어떤 부분인지요. 어떻게 보완을 하고 싶은가요.

혜진 : 각자 맡은 부분이 있잖아요. 서로 보여주고 ‘어디가 괜찮아.’ 물어봐야 되는데, 그런 거 없이 넘기다 보니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제대로 짚어주지도 못하고 그런 게 (아쉬워요). 다음에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그런 거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소민 : 창간호라 학교를 알리는 주제로 임했는데, 다른 학교 신문을 보니까 생활에서 쓸 수 있는 거, 요즘에는 ‘뷰티’ 관련된 피부관리법, 그런 것도 좋은 거 같아요. 학생들은 진부한 것 안 좋아하잖아요. 그런 것 시선 끌 수 있을 거 같아요. 

혜진 : 창간호라서 제한된 게 되게 많았거든요. 좌담회도 동아리 이야기가 필요하긴 했지만, 더 재밌는 얘기가 없을까 하다가, 캠퍼스커플 얘기가 나왔었고 그걸 하고 싶었는데, 창간호에 너무 가벼운 얘기가 아닐까 싶어서 동아리 이야기로 바꿨어요. 다음에 만들면 그거 넣고 싶어요.

<송호신문>은. ○○다!

<송호신문>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고 했다. 각종 매체에서 많이들 써먹는 ‘네모 게임’으로.

동균 : 송호신문은 ‘소통’이다. 학생들이 모르는 정보나 교수님들에 대해서 전달하는, 학생들하고 교수님들 간의 소통의 매개체가 아닐까. 

혜진 : ‘내 자신’이다. 처음 만들었잖아요. 엄청 잘 키워야 되구요. 애지중지 보살펴야 하고.

미지 : ‘탄산’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데, <송호신문>을 통해서 정보를 알면서 재미를 붙일 수 있어서(탄산음료의 탄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소민 : ‘내 얼굴’이다. 제 얼굴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다정 : ‘도화지’다. 백지상태였는데, 채워도 채워도 채울 수 없는 거.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도화지에 글을 담고, 이게 그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돼서 그려나가야 하는 거니까. 도화지는 끝이 없잖아요. 

혜진 : 신문은 저희가 쓰니까 다른 학생들을 대변한다고 해야 되나. 같은 입장이잖아요, 학생이니까. 저희가 불편한 것도 알고 부족한 것도 알고, 그런 걸 여기다 담으면 학교측에서 응해준다거나 고쳐준다거나 만들어준다거나 하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제가 제일 바라는 거에요.
 

 스무살 청춘들의 꿈
 

이들은 이제 갓 스물 남짓의 청춘들이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어떠할까. 

혜진 : 의무기록사가 되고 싶어요. 내년 2학년 때 의무기록사 면허를 딸 거에요. 저는 입학할 때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서 (보건행정과에) 들어왔거든요. 

소민 : 의료사회복지사를 하고 싶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편입도 생각하고 있어요. 고령화시대라 의료사회복지사는 더 필요해요. 아픈 사람들 상담이 필요하잖아요. 할머니들 찾아가서 상담해주고 들어주고 그런 일 필요해요. 

미지 : 저는 교회 다니면서 유치부 선생님을 해요. 애들을 많이 접하게 되니 더 알고 싶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그래서 유아교육과를 오게 됐는데, 졸업하고 나서 유아교사로 일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집을 차리고 싶지만, 교수님이 자꾸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시는 거에요. 

다정 : 저는 큰 꿈은 없는데요. 늙었을 때 아프리카에서 봉사하고 싶은…으~ 눈물난다, 어떡해!(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 제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봤어요.(울먹…) 아픈 사람이 엄청 많잖아요. 공부를 더 해서, 편입도 하고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울먹) 아프리카나 그런데 가서… 제가 좋아하는 야구선수가 있어요, 커쇼라고(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LA다저스의 투수를 말한다). 그분도 신혼여행 때 가서 일하고 사람들 돕고. 저도 그런 일을 하고 싶은 거에요. 치료하는 목적을 가지고 무료로 돈 같은 거 안 바라고 그런데 가고 싶어요. 

동균 : 저는요, 고3때 군대를 지원해서 졸업식 전에 입대를 하게 됐거든요. 제가 고등학교 때 너무 놀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들처럼 똑같이 대학가고 똑같은 과정을 밟는다면 그 사람들보다 도태된 삶을 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나한테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군대를 빨리 가게 된 거에요. 그때 시대의 흐름이 복지정책이고, 시대흐름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돼서.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복지쪽 공무원을 하고 싶거든요.


 통학버스에 대한 원성


<송호신문> 1기 기자들은 모두 횡성 밖에서 왔다. 양평(미지), 원주(혜진), 남양주(다정), 구리(동균), 서울(소민)이 고향인 이들은 대부분 원거리 통학을 한다. 이들에게서 통학버스에 대한 원성이 터져 나왔다. 

미지: 오늘 아침에 통학버스를 타는데, 통학버스 세 대 모두 꽉 찼어요. 기사아저씨가 ‘세 대 꽉 찼으니까 너네가 학교에 전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라’ 그러시는 거에요. 수업이 9시10분 시작이고 통학버스가 원래 오는 시간은 7시50분인데, 8시30분에 와서 그렇게 통보하고 가버리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다정 : 원래 통학버스가 한 대 더 있었어요. 한 대 더 있으면 나눠서 가기도 편하고 시간도 한 시간이 단축된단 말이에요. 한 차를 줄이니까 1시간 반 걸리는 곳이 2시간 반이 걸리는 거에요. 돌아서 가니까요. 일찍 집에 가려고 4시반에 탔는데 7시반에 도착할 때도 있고, 너무 불편한 거에요. 자리가 없으면 차를 못 타요. 저희가 알아서 가야해요, 어떻게든. 

동균 : 이해가 안 가는 게, 학생들한테는 좀 미안한 일이지만, 돈 좀 더 걷어서 셔틀버스 한 대를 더 운영하던가.

다정 : 원래 4시20분 출발인데, 5시반 출발, 6시 출발, 이러는 거에요. 40명이 다 타야 출발하니까. 그래서 기사님이 ‘야! 두 명 더 불러라’, 이러면 더 불러야 하는 거에요.
 

 “학보사 화이팅!”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됐다. 각자의 마무리발언을 요청해봤다. 

소민 : 교수님들이 꾸중도 하고 ‘책임감 없이 한다’고 했었는데, 만들고 나니 칭찬도 해주시고, (과 친구들 앞에서) ‘박수 쳐줘라’ 했을 땐 울컥하기도 했어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칭찬해주시니까 책임감도 생기고, 신문 잘 만들었구나 생각되고 앞으로 더 좋은 신문 만들고 싶어요. 

미지 : 학교소식, 학생들의 의견 반영하는 거니까 학교에도 좀 더 관심 기울이고, 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을 기울여서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신문을 만들고 싶습니다. 

혜진 : 2호에는 저희 힘으로 해야 하는 부분 많으니까 저희도 잘 할 수 있다는 거 말하고 싶어요. 

다정 : 창간호를 통해 배운 점도 있고, 좀 짜증나고 화난 것도 있었는데, 그게 다 다음호 만들기 위한 밑받침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음호를 사람들이 기대해줬으면 좋겠어요. 학보사화이팅!

동균 :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소민 기자 : “저 신문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은 거 참았어요.

 

 

▲ 서다정 기자 : 나중에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 박혜진 기자 : 학생들 대변해서 말한 것을 학교에서 들어주고 고쳐준다면 되게 뿌듯할 것 같아요.

 

 

 

 

 

 

 

 

 

 

 

 

 

 

 

 

 

 

 

 

 

 

 

 

▲ 유동균 기자 : 나중에 취업 때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자 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김미지 기자 : 송호신문은 탄산음료의 탄산과 같은 존재에요.





주간교수가 바라보는 <송호신문>

 


<송호신문>은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만들어낸 신문이다. 2년 과정 중심인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자발성만으로 <송호신문>을 운영하고 재생산해내기엔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학교와 학생들 사이의 소통의 매개체로서 신문에 대한 기대는 크다. <송호신문>에 대한 허소영 주간교수(사회복지과)의 말을 요약했다. 

1년에 네 번 정도 발행할 계획이다. 창간호가 나오고 반응이 아주 좋다. 학교 곳곳을 재발견하게 되고, 다른 과가 무엇을 하는지도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취재를 위해 학교를 돌아다니니까 학교에 새로운 움직임이 생기는 것 같다. 

아직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지만, 많이 알게 되면 더 궁금증도 생기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전 과정을 맡겨두되, 주간교수는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나 정책적 이슈보다도 우선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려고 한다.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서도 우선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 후 1년이 지나면 졸업학년이니까, 재생산 기간이 부족하다. 기자로서의 역량을 키워내기 위해서 2년제에 맞는 훈련이 관건이다.

지역사회와 학교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외부에 학교를 알림으로써 외부의 관심을 끌어오는 것이 필요하다.

 

횡성희망신문  yongy63@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스포츠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6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