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양조장 자리에 조성된 횡성전통시장 제2주차장

3층 규모 주차타워 신축에 인근 주민 반발

인근 건물 매입할 경우 총 사업비 80억원에 달해

횡성전통시장의 주차장 조성사업이 출발부터 삐긋거리고 있다.

횡성군은 양조장을 허물고 조성한 횡성전통시장 제2주차장(이하 제2주차장)에 3층 주차타워(주차면수 90면)를 신축할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는 24억원. 중기청의 전통시장주차환경개선사업으로 국비16억원과 도비 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3차 추경을 통해 횡성군의회로부터 6억원의 군비도 승인받았다.

그러나 8월 27일 횡성전통시장 상인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인근 상가와 주민 등은 반발했다. 3층 규모의 주차타워가 세워질 경우 진출입 자동차로 인한 빛 공해와 소음·매연 피해가 불가피하고 조망권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다.

문제를 제기하는 인근 2곳은 횡성군에 매각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매입은 쉽지 않다. 감정평가를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2곳의 매입가격은 2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규모의 매입비가 들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15년 제2 주차장을 만들던 당시 건물매각의사를 철회했던 사례가 있다. 이후 주차장 진입로에 인접한 토지 역시 가격협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가격협의가 순조로울 지도 의문이다. <횡성희망신문 2016년 10월 115호 “주차1면당 6천만원...금싸라기 주차장” 기사 참조>

●인근건물 매입효과...진출입 원활, 대형버스 이용 가능

●부지늘어도 신축사업비로는 2층 규모로 축소 해야

● 매입, 철거비용 모두 군비 부담...25억원 추가돼야

매입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5년 당시 매각의사를 철회했던 곳을 매입할 경우 차량의 진출입이 보다 원활해지고 대형버스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미 진출입로를 확보한 상태이고 주차타워가 건물 후면에 위치해 민원 발생요인이 적어 인근 건물 매입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 주차장 부지는 늘어난다고 주차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건물매입으로 늘어난 주차장 부지까지 포함해 주차타워를 지을 경우 현재의 신축사업비로는 3층 규모 주차타워가 아닌 2층 규모가 될 수 밖에 없다. 늘어나는 주차면수를 고려하면 굳이 상당한 비용을 들여 매입해야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이다.

매입한 후에 건물을 철거해야 하는 것도 횡성군으로서는 부담이다. 건물 매입가격에 건물 철거 관련 예산까지 고려하면 주차타워를 짓기 위해 2곳을 매입하는 관련 비용은 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차타워 짓는 사업비가 24억원인데 민원발생을 해소하기 위해 25억원을 들여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차타워 조성사업비를 부지매입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의 주차장에 주차타워를 신축하는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어서 인근 건물을 매입할 경우 매입과 철거 관련 비용 25억원은 온전히 횡성군 군비로 감당해야 한다. 사자마자 철거해 쓰레기 처리비용까지 감당해야 할 건물 매입인데다 부지 확대에 따라 공사비도 추가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2015년 28억원의 주차장 초기 조성비용까지 더하면 횡성전통시장을 위한 제2주차장의 총 사업비는 77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8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투입이 타당한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횡성군의회의 3차 추경안 심의에서 횡성군은 “인근 상가와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주차타워 신축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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