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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년 나이 느티나무를 지켜주세요도로 확포장될 경우 생육지장 불가피
주민숙원사업 이유로 당초노선변경되며 작업도로구간에 포함돼
이용희 기자 | 승인 2013.11.25|(0호)
▲ 횡성환경운동연합 김효영사무국장이 횡성군의 보호수인 청용리 느티나무 가지 아래까지 도로가 확포장될 경우 생육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원주강릉철도 횡성구간이 착공에 들어간 가운데 철도공사로 인해 수 백년된 느티나무가 시련에 처하게 됐다.

횡성읍 청용리 마을 한가운데 있는 수령 420년 된 느티나무 앞길이 확포장돼 철도건설을 위한 작업도로로 사용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청용리 작업도로는 원주강릉철도건설사업 원주~평창구간 실시계획승인(국토부고시제2013-340호)에 따라 용지경계측량이 진행된 상태다. 이미 작업도로 설계가 끝났다는 의미다.
 
마을안길을 작업도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도로의 확포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의 도로를 두 배로 확장할 경우 느티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느티나무의 보호울타리에서 불과 2m정도 떨어진 곳까지 포장이 확대되고 대형작업차량이 빈번하게 출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사가 끝난 후 영구도로로 사용될 경우 지속적으로 생육에 영향을 주게 된다.

상지대 산림과학과 엄태원교수는 청용리 느티나무주변의 도로확포장공사 계획에 대해 “말도 안된다. 원칙적으로는 나무 전체 폭의 1.5배내지 2배정도를 띄워야하지만 이미 일부구간이 포장되어 있는 상태인데 추가로 포장범위가 늘어나는 것은 안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엄 교수는 “덤프트럭의 경우 차량무게가 있어 차량이 지나다닐 때마다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차단막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무높이 20m에 나무가슴높이둘레가 4m에 이르는 이 느티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횡성군이 관리해 오고 있다. 횡성군 안전건설과는 “보호수가 있는 것을 몰랐다. 이제 알았으니 공단 측과 협의시 반영하겠다”고 했다. <횡성희망신문>이 확인에 나서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철도공단 측도 기자가 확인에 나선 뒤인 지난 21일에서야 사후환경영향평가업체에서 청용리 보호수 현장을 다녀왔다. 작업도로노선설계과정에선 보호수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처음부터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안길이 작업도로로 사용될 계획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당초에는 마을외곽의 경작지에 작업도로를 개설해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횡성군과 마을주민들이 작업도로 노선변경을 요구해와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 정했다는 것이다. 작업도로 노선변경이 사전환경영향평가가 모두 끝난 뒤 이루어진데다 마을주민들이 보호수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전달하지 않아 공단 측이 보호수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공단 측은 현장상황을 파악한 만큼 보호수를 고려하겠지만 작업도로변경을 요구한 횡성군과 마을주민들의 입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횡성군 녹색성장과는 “도로확포장으로 보호수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의과정에서 의견을 충분히 내겠다”고 했다. 

400년이 넘게 말없이 청용리를 지켜온 느티나무가 도로확포장이라는 마을숙원사업의 그늘에 가려 곤경에 처해있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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