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서부구간 최적 경과 대역이 12월에 열릴 11차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과 대역이 결정되면 한전은 곧바로 경과지 선정 작업에 들어가 경과 대역 내 마을을 중심으로 주민 의견 수렴과 보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횡성은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765kv 송전탑이 설치되어 있다. 주민들은 지난 20년간 주민 피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또다시 500kv 직류송전선로 건설이 계획되자 추가 송전선로 건설을 막고 기존 765 송전탑 주변 지역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2015년에 반대위를 결성하고 송전탑 투쟁을 주도해 왔다.
그런데 정작 송전선로 경과 대역 선정이 목전에 다가와 있는 상황에서 송전탑 투쟁의 적절한 방향을 설정하고 주민 결집에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반대위가 분열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위가 분열된 것은 반대위 내부의 구성원 간 상호 간 도덕성과 투쟁 방향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송전탑 건설을 저지할 수 없으면서 대안 없는 전면 백지화 주장만을 한다’라는 불신을, 다른 한편에서는 ‘주민 피해를 외면한 채 한전과 타협해 보상을 더 받으려 한다’는 불신이 누적된 결과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양측 간 불신의 골이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서로를 향해 ‘한전의 앞잡이’니 ‘자기들이 후보 경과 대역을 만들어 놓고 주민들을 속였다’느니 하는 비난을 하며 불신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12월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경과 대역이 결정된다면 양측 간 도덕성과 책임 소재를 놓고 상호 비난전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것은 지역 주민 간 분열과 불신을 증폭시켜 지역의 통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송전탑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한 사람들이 경과대역 결정을 코앞에 두고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하나.
반대위 구성원들은 왜 반대위를 구성했는지. 무엇을 위해 투쟁해 왔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진정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나선 투쟁이라면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고 더 도덕적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지역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못하는 반대위는 영향력도 존재할 필요성도 인정받을 수 없다. 반대위 구성원들은 이제라도 상호 불신의 장벽을 거둬내기 위해 노력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역과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이름뿐인 반대위가 아니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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