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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벼 운광·삼광으로의 품종전환, ‘절반의 성공’수확량 높지만 쓰러짐, 병충해 등 재배 어려움 드러나
이창조 기자 | 승인 2013.12.09|(0호)
횡성군에서 시도한 벼 품종전환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산량은 기존의 품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쓰러지는 벼가 다수 발생하는 등 새로운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횡성군은 올해 쌀 생산량이 4.9% 증가했고, 경제적 이익도 26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오대’와 ‘대안’벼 중심이던 품종을 ‘운광’과 ‘삼광’벼로 대부분 전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벼 재배면적이 늘어난 결과였다. 2013년 횡성의 벼 재배면적은 2012년에 비해 133헥타르(40만평) 늘어나, 이로 인한 생산량증가분이 대부분(4.9% 가운데 4.7%)이며, 실제 품종 갱신에 따른 증가분은 300평당 1kg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품종 전환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질병과 기후, 품종자체의 특성 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 곽기웅 농촌지도사는 “올해 키다리병이 유독 심해서 예상수확량에 비해 4.8%가량 생산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7~8월간 지속된 장마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143시간가량 일조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큰 원인이 었다”고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삼광’벼가 다른 품종에 비해 키가 월등히 커서 쓰러지는 경우가 많았고, ‘운광’벼는 반대로 키가 너무 작아 벼베기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곽기웅 지도사는 “(삼광)벼가 쓰러진 면적이 150헥타르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해 늘어난 재배면적보다도 넓은 규모다. 30년 가까이 농사를 지었고, 올해 처음으로 ‘운광’을 재배했던 오현석(청일면) 씨는 “운광은 키가 안 크고 속도 안 차서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40%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하(청일면) 씨는 “운광을 베어봤는데 키다리병이 심했다”며 “품종의 특성을 고려해 초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해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모든 품종에서 생산량 감소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운광’과 ‘삼광’벼가 ‘대안’이나 ‘오대’보다 훨씬 생산량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즉, 올해도 ‘오대’와 ‘대안’ 중심의 재배였다면, 생산량은 훨씬 더 감소됐을 것이란 해석이다. 
 
횡성군이 벼 품종 전환에 나섰던 이유는 우선, 생산자들의 요구 때문이었다. ‘대안’과 ‘오대’는 오래된 품종으로 연작피해가 발생하고 생산량이 적다는 민원이 많았던 데 있었다. 또한 고품질의 쌀 생산을 유도함으로써 횡성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도 이를 거들었다. 어사진미를 비롯한 횡성쌀 대부분은 자체 품종 표시를 못하고 ‘혼합’이라는 표기만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곽기웅 농촌지도사는 “벼가 쓰러지는 이유는 지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볏짚을 다 끌어내면 땅속에 규산함량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볏짚을 땅에 돌려주고, 규산질비료도 많이 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키다리병과 같은 병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뉴얼에 따른 ‘종자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횡성군은 내년에도 ‘운광’과 ‘삼광’ 보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지만, ‘오대’, ‘대안’, ‘추청’ 등 다른 품종의 볍씨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곡표시관리제도’에 따라 횡성군의 공공비축미나 농협수매 품종은 두 품종으로 한정되는데, 횡성군은 ‘삼광’과 ‘운광’을 계속 선택할 예정이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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