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안개에 끌려 강둑길을 걸어본다.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속에
산자락을 바라보며 젖은 눈썹을 쫑긋하니
무명 치마입고 싸리바구니를 든 엄마가
보이고
산모퉁이에 앉아 냉이 캐고, 쑥 캐고,
봄이면 나물 뜯는 엄마가 살포시 웃고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잠자던 나의 세포가 살아나고
엄마랑 같이 냉이 캐고, 산나물 이름 외우던,
그 싱싱한 유년의 봄 피어오르고
엄마 손길처럼 강바람에 얼굴을 맡겨본다.
아주 오래 잊었던 행복감이 살아나고
어느덧 눈물 되어 얼굴을 타고
흐르는
엄마를 만나고 있네.
강둑에 앉아,
손으로 안개를 휘저으며
따뜻한 엄마와 나는 하나가 되어
봄 마중을 하고 있다.
|
 |
|
윤순경
시인. 문학세계회원, 횡성시낭송예술원 회원월간 문학세계로 등단(2020년)
|
|
|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