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이 현안 추진 TF를 구성하고 민간대책위와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민간대책위와의 소통과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횡성군과 제8전투비행단(이하 8비)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민관군협의체를 구성한 것에 대해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원회(이하 군소위)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군소위는 ‘블랙이글스 해체’에 대한 공군의 확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민관군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군용기 소음 피해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군소위를 무시한 일방적 행위라며 민관군협의체 참여를 거부했다.
군용기 소음 피해와 같은 지역 현안은 횡성 공동체 전체의 문제이고 현안 해결의 해법도 공동체 구성원마다 다를 수 있다. 블랙이글스 문제 해법을 놓고 군소위와 민관군협의회에 참여한 주민대표들 사이의 입장 차이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군소위는 블랙이글스 해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협의회에 참여했던 주민대표들은 블랙이글스 ‘해체’보다는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 실현 가능한 해법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따라서 군용기 소음 피해 대책과 해법에 대해 군소위와 다른 입장을 가진 주민들이 있는 만큼 ‘무시당했다’며 단체의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 주민들과 소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송전탑대책위도 다르지 않다. 그동안 송전탑대책위는 횡성의 송전탑 투쟁을 주도하며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송전탑 투쟁 노선을 놓고 구성원 간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돼 송전탑반대위로서 해야 할 역할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최근 열린 송전탑반대위 간담회에서 적극적 반대운동을 위해 송전탑반대위 정상화 노력을 하기로 했지만 작금의 송전탑반대위의 모습을 보면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송전탑 전면 백지화가 되었든 현실적 보상 투쟁이 되었든 송전탑반대위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 있는 대화와 치열한 논쟁을 통해 지역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최적 경과대역 확정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 서로 자기주장만 고집할 뿐 지역 주민 피해를 최소화시킬 해법 마련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쪽 주장이 관철되든 반대쪽 견해를 가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 지역에 커다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다.
송전탑 건설, 군용기 소음, 원주상수원보호구역 규제는 횡성 발전을 저해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문제이고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해법을 마련해야 할 현안이다. 현안 민간대책위가 그동안 현안 해결을 위해 헌신한 노고는 치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기주장만 고집해 투쟁을 이끌어 가려한다면 투쟁 동력만 약화되고 현안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현안 민간대책위 구성원들은 열린 마음으로 다른 입장과 생각들을 포용하고 공동체 협력의 토대를 만들어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현안 해결의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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