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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쓰러지는 것은 마지막에 올려놓은 바늘 때문이다[이현주 한의사의 세상살이 진맥]
이현주 | 승인 2014.01.13|(0호)

질병의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무지막지한 검사료와 시간을 빼앗아가지만 정말 중요한 질병의 치료와는 관계가 없어

 

 

 

 

▲ 이현주(한의학박사,원주)
“1월 8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류마티스관절염관련 정보를 보면, 그동안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던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이 학계 최초로 규명됐다.”  모 신문의 1월 8일자 기사입니다. 이처럼 특정질병의 원인을 소위 말하는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따라서 그 질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과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하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완성되면 모든 질병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유전자조작을 통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세계인의 마음을 설레게 했었지요 정말 그럴까요. 신문기사처럼 정말 그 병의 원인을 밝혀낸 것일까요. 그래서 치료법도 조만간 등장하게 될까요.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감염이라고 합니다. 예전의 신종플루가 그랬고, 조류인플루엔자도 그렇습니다. 모두 바이러스가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일면 타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낙타가 쓰러지는 것은 마지막에 올려놓은 바늘 때문이다’ 에서 보듯 보다 더 중요한 원인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정기존내 사불가간 (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고 해서 ‘내 몸속에 정기가 충만하여 건강하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혹은 세균 등의 병원체로 인한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라고 합니다. 즉, 감기에 걸린 원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그 바이러스가 염증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페스트균 감염으로 인해 급격하게 발생하게 되는 전염병인 흑사병이 14세기에 유럽에서 대유행할 때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살아남았습니다. 페스트균이 아무리 강력하고, 한 번 감염되면 급속하게 병이 진행되어 대부분의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해도 거기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흑사병의 진정한 원인은 페스트균이 아니라 그 당시의 생활상에서 볼 수 있듯이 기본적인 체력조차 유지할 수 없을 만큼의 빈곤과 기아에 시달렸던 시대상황이 더 큰 원인이었습니다. 화장실 시설이 따로 없어서 길거리 여기 저기에 오물이 넘쳐 나던 환경까지 더해져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살아남은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입니다.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칼이기 때문에 칼을 없애면 살인사건이 없어지고, 총알에 맞아 죽을 수 있으니까 총을 없애면 살인사건이 사라진다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오른손으로 물건을 훔쳤으니 오른 손이 절도죄의  원인이라고 그 손을 자르는 형벌을 내리지 않는 것처럼 질병도 같습니다.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질병의 원인이란 것들은 모두 총과 칼과 같은 것들뿐입니다. 그 총을 왜 쏘았고, 그 칼로 왜 사람을 찔렀는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바이러스, 혹은 유전자, 호르몬과 같은 지엽말단의 것들을 ‘중요’하다는 것은 질병의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하면서 무지막지한 검사료와 시간을 빼앗아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정말 중요한 질병의 치료와는 관계가 없는 행위입니다.
 
앞서 말했듯 모든 질병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습니다. 속병이 생기는 것은 식습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고, 소위 성인병이라고 하는 것들도 모두 생활습관의 잘못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급체와 같은 경증에서 암과 같은 중증의 질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의 근본 원인은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관리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페스트가 창궐한 원인이 마녀 하나 때문이라고 해서 ‘마녀사냥’을 했었듯, 본질을 보지 못하게 되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있습니다.

 

 

이현주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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