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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세생태연구소 이강운 소장 |
이름 그대로 모시 같은 하얀 날개에 빨간 무늬가 찍힌 붉은점모시나비는 한국과 중국·러시아 고산지대에서 발견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Red List)에도 ‘취약군’으로 분류돼 있는 매우 귀한 나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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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짓기 중인 붉은점모시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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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점모시나비의 5령 애벌레 |
붉은점모시나비는 만물이 얼어붙는 혹한의 계절에 알을 깨고 나와 애벌레로 생을 시작한다. 보통 11월 말에서 1월 초 부화해서 4월까지 애벌레로 살고 5월에 번데기, 6월에 나비로 변태한다. 이후 길어야 일주일 남짓 동안 나비로 살면서 짝짓기를 해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붉은점모시나비의 특별한 생리를 밝히고 증식 연구를 진행해 온 횡성군 갑천면 하대리에 소재하는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인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다.
첫 번째는 연구소가 17년째 진행하고 있는 붉은점모시나비 복원 사업이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발표한 '글로벌 생물 종 보존 이동 전망 2021' 보고서에서 무척추동물로는 유일하게 '매우 성공적' 등급을 받은 사례로 기록되며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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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보전연맹의 2021 보고서에 성공사례로 실린 홀로세생태연구소의 붉은점모시나비 복원사례 |
국제기구인 IUCN이 3년마다 발간하는 '글로벌 생물 종 보존 이동 전망'은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는 생물 종 보존과 복원·이식 사례를 논문 형식으로 소개하는 책자다. 올해 발간한 책자에는 한국 붉은점모시나비와 영국 남부의 초원 귀뚜라미 복원 사례 등 무척추동물 4건, 포유류 19건, 식물 22건 등 69개 사례가 소개됐다.
책자에서는 복원 사례별로 '매우 성공적', '성공적', '일부 성공', '실패' 등 네 단계로 평가하는데, 붉은점모시나비는 무척추동물 4개 사례 중 유일하게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전체 69개 사례 중에서 '매우 성공적' 사례는 16건이었다.
두 번째는 붉은점모시나비 애벌레의 펩타이드를 연구해 알츠하이머나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는 치주염 등을 억제하는 항균물질 후보군을 발견하고 항균 효과를 확인했다. 애벌레에서 채취한 물질 중 15종의 펩타이드를 추려 조사한 결과, 치주염 등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을 억제하는 물질 ‘TPS-032’가 확인됐다. 이강운 교수는 바이오·신약 개발 업체인 ‘쓰리빅스’와 함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Insects’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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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점모시나비의 항균효과가 확인된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표지 |
그저 징그러운 벌레로만 인식되어오던 곤충을 이용해 신약의 천연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개척한 연구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중앙 일간지, 방송 및 네이버 다음 포털 등 모든 매체에서 다루고 있어 강원도는 물론이고 횡성군을 세계적으로 빛낸 쾌거라 할 수 있다. 같이 즐거워하고 축하할 만 하다.
이강운 교수는 누구?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던 당시 문화기획·자연 탐사 분야를 맡아서 취재하다 곤충 등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횡성 갑천면에 1997년 연구소를 열었다. 2014년 국민훈장 동백장 등 2차례의 훈장과 강원환경대상, 조선일보환경대상 등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 경력도 많다. 동네 일도 열심이어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하대2리 이장을 맡았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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