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호 횡성희망신문 부대표

이준석의 등장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갈망을 드러낸 것이다. 내년 대선과 지선에서 새로운 정치를 할 새로운 정치인의 등장을 기대한다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이의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요 정당 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 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그의 자신감에 정치권에서는 향후 이것이 대선과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들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물론 ‘세대교체론’은 정치권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비켜나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많은 정치인들이 소위 젊은 피 수혈론‘에 의해 전략 공천되어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준석 대표 역시 ’박근혜 키드‘로서 정치에 입문한 경우이다. 그렇기에 이번 현상을 대수롭게 보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그가 당 내부 경선에서는 패배했지만 여론조사에서 승리하여 당 대표가 되었다는 점, 30대의 젊은 정치인이라는 점 등은 이준석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심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청년층은 환호했다. 그러나 조국 사태에서 보여준 내로남불식의 행태는 현 정권에 등 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에 그는 ’공정한 경쟁‘을 부르짖으며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은 ’공정‘에 방점이 찍힌 것이 아닌 ’경쟁‘에 방점이 찍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간 누려보지 못한 공정의 문제에 화답하여 그를 지지했지만, 정작 사람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불공정이 아닌 경쟁이다. 물론 이 문제는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이지만 이익만이 우선인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최근의 이선호군의 사망사고 등 수많은 산재사고, 광주의 건물 붕괴 사고 등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이러한 점들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시작부터 불공정한 현재의 사회를 부정하지 않는 이준석의 정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이 아니라 낡은 기득권 사회에 대한 비판일 뿐이다.

정치인들, 혹은 정당은 기본적으로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 모든 집단의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책의 결정 과정은 그러한 이해관계의 산물이다. 다양한 정치 집단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정책이 결정되는 것이다. 요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도 정책의 방향에 따라 이익을 보는 집단이 존재하고 손해를 보는 집단이 존재한다. ’국민의힘‘도 그들을 지지하는 집단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고 결국 이준석 대표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그의 새로움이라는 것은 이 한계 내에서의 새로움일 뿐이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지배하는 현재의 정치구조에서는 새로운 정치가 나올 수 없다.

새로운 정치가 쉽지 않음은 그 스스로 말했듯이 돈의 문제가 크게 작용한다. 이 대표가 모 방송에서 방송 출연 등의 별도 수입이 없었더라면 계속 정치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할 만큼 청년 혹은 소외 받아 온 세력들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선거 시기야 후원금 등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일상적인 정치활동에는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이 20억 원이 되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잘 반영해 준다. 이러한 질서를 조금이나마 해체하고자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였으나 이마저도 거대 양당이 찢어놓아 엉망진창이 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당 대표가 된 것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의당의 류호정 의원에게 “야! 어딜 감히”라고 외쳐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같은 의원 신분이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랬을 것이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대는 경험이 부족하다.‘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횡성에서도 다르지 않아 40대 정치인도 어리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는 적어도 이런 정치에 파열구를 냈다.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해결해 줄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 기대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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