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서부구간 입지선정위원회 16차 회의에서 그동안 홍천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홍천군 내 경과대역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9일 열린 송전탑반대위 임시총회에 참석한 한전 관계자는 홍천군이 지난 3월에 결정된 최적 경과대역이 홍천 내륙으로 치우쳐 홍천 주민 피해가 크다며 홍천군 경계지역으로 경과대역의 이동을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천군 내에서 경과대역을 조정한 것이기 때문에 횡성의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 이번에 경과대역이 추가된 곳은 홍천 남면과 영귀미면(구 동면)인데 특히 공근면 상동리와 마주한 영귀미면 쪽 추가대역은 횡성과 하천을 경계로 하기 때문에 영귀미면 추가대역 내 어느 곳에 송전탑을 설치하든 상동리 주민들이 모두 볼 수 있는 위치에 건설된다. 이것은 상동리 주민들이 송전탑 주변 피해 지역으로 새로이 편입돼 송전탑 건설로 인한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추가대역 결정으로 송전탑 건설로 인한 홍천의 피해 범위는 축소됐고 횡성은 피해 범위가 넓어지게 된 것이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은 홍천군 내 경과대역 추가를 결정한 16차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 홍천군 주민대표가 참여했다는 점이다. 홍천의 번영회 등 사회단체에서 추천한 사람들이 주민 대표로 참여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의 참여는 그동안 송전탑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던 홍천이 송전탑 건설을 수용하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송전탑 투쟁의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가 이번 추가대역 결정으로 홍천의 피해 범위 축소와 횡성의 피해 범위 확대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전은 8월 25일 열릴 예정인 17차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서 후보경과지(안)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한전은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자신들이 계획한 일정대로 차근차근 추진하고 홍천은 자신들의 실리를 찾고 있는 동안 횡성은 명분도 실리도 다 잃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횡성이 위기에 놓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송전탑 투쟁을 이끌 송전탑반대위의 내분이라 할 수 있다. 주민 피해를 막고 횡성의 실리 확보를 위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투쟁을 이끌어야 할 송전탑반대위가 ‘전면 백지화 투쟁’과 ‘참여를 통한 투쟁’을 놓고 송전탑반대위 구성원 내부에서 서로를 불신하며 끊임없이 갈등하고 분열해 투쟁 동력만 상실한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횡성을 무시한 한전의 일방적 ‘경과대역 추가’ 결정이다.
홍천의 요구를 수용한 한전의 추가대역 결정으로 횡성 송전탑반대위 내부의 투쟁노선을 둘러싼 갈등은 무의미해졌다. 홍천과 연대한 전면 백지화 투쟁은 홍천이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추가대역 결정이라는 실리를 얻어냄으로써 사실상 어려워졌다.
또 한전의 일방적 추가대역 결정으로 횡성이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투쟁해야 할 필요성도 사라졌다. 횡성의 피해를 확대시키는 추가대역이 결정되고 후보경과지(안)까지 공개될 상황에서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한다 한들 횡성의 이익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송전탑반대위가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횡성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한전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홍천군 내 경과대역 추가’ 결정을 철회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송전탑반대위 내부의 투쟁노선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을 멈춰야만 한다.
주민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주민 피해는 뒷전이고 자신들의 주장만 고집해 분열의 길로 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다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이번 한전의 추가대역 결정이 보여주고 있지 않나. 이제는 단결의 길을 모색하고 횡성 주민 피해를 확대하는 한전의 추가대역 결정을 철회시켜야 한다. 송전탑반대위는 언제까지 집안싸움만 할 것인가.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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