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일방적 추가경과대역 결정과 후보 경과지(안) 공개로 주민 피해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횡성의 송전탑 투쟁을 이끌고 있는 횡성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차희수 위원장을 만나 송전탑 투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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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횡성송전탑반대위는 구성원 간 불신과 갈등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위원장으로서 횡성송전탑반대위의 문제점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내가 이장을 맡으면서 2019년 말부터 반대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반대위 사람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 한 번만 빼고 꾸준히 참여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가 봤을 때 그전 반대위 사람들은 자리싸움만 하며 피해 지역 주민보다 본인들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기존 반대위를 깨고 피해 지역 이장 중심으로 반대위를 만들게 됐다. 나도 위원장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이가 많다고 하라고 하니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 송전탑반대위 내부에서 송전탑 백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를 통해 현실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간 갈등과 대립으로 파행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떤 주장이 더 타당하다 생각하나
“백지화 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이게(송전선로 건설이) 국책사업이다 보니 쉽게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막을 수 있으면 좋지만 막을 수 없는 상황까지 고려해 횡성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리를 찾자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본다.”
-추가경과대역이 결정되면서 지역 일각에서는 군과 현재의 송전탑반대위가 한전과 결탁해 주민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혹 제기가 잘못되었는지 분명히 말해 달라.
“주민 피해보다 자리싸움만 하던 과거 송전탑반대위를 보면 그런 의심을 받을 만 했다. 내 눈으로 봐도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과거 반대위를 해산시키고 이장 중심으로 반대위를 만들게 된 거다.”
-최근 송전탑반대위와 별도로 송전탑 백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송전탑 백지화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투쟁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어제 (송전탑반대위)임시총회에서 참석한 사람들이 동의하고 공감했던 것이 (송전탑 투쟁과 관련해)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라는 것이었다. (송전탑백지화추진위원회를 추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난 뒤에서 응원해 주는 거라 생각한다. 우리 지역을 응원해 주는 거 아니겠나.”
-지금 횡성의 송전탑 반대투쟁에 있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는 것이 주민들 간의 불신 구조다. 이 불신 구조로 인해 정작 투쟁해야 할 대상인 정부나 한전 보다 내부 투쟁에 치중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거다. 이런 내부 불신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건지.
“내가 직접 피해 지역을 현장을 다니려 한다.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이해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백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 보고 나는 백지화 하려면 여기서 플랜카드 들고 그럴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이니 국회나 청와대 앞에 가서 투쟁하라 한다. 나는 그 사람들 보다 둔내부터 공근까지 피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는 것이 불신을 극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반대대책위는 주민들로부터 조금도 오해 받지 않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주민들이 (반대대책위를) 믿고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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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송전탑반대위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한전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추가경과대역이다. 추가경과대역 문제에 대해선 어떤 대책이 있나.
“한전의 추가경과대역 결정을 무효화 하는 방법 밖에 없다. 내가 17차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참관했는데 추가경과대역 결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더라. 입지선정위원회 속기록 내용을 보고 법률적 검토를 해 법적 다툼도 해야 할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 한전에 우선 공문을 보낼 생각이다.”
-최근 공개된 한전의 후보 경과지안을 보면서 느낀 점은.
“과거 한전 직원들이 우리에게 하던 얘기와는 아주 다르더라. 일단 너무 횡성에 치우치게 후보 경과지안이 나온 것 같다. 추가경과대역이 나오면서 횡성으로 많이 내려온 것 같다.
-한전이 왜 그렇게 과거에 언급했던 것과 다른 후보 경과지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이게 다 횡성이 입지선정위원회에도 참여 안 하고 할 때 만들어 진 거다. 그러니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한 거지. 그렇지만 한전이 후보 경과지안을 우리에게 정식 통보한 것도 아니고 또 (통보했다 해도)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 추가경과대역이 결정되고 후보 경과지안까지 공개되면서 횡성도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입지선정위원회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입지선정위원회 주민대표를 구성하고 그 명단을 한전에 통보할 생각이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할 말이 있다. 하지만 참여 시기는 우리가 결정할 생각이다. 특히 추가경과대역 부분들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한 입지선정위원 주민대표가 구성돼 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 전체 주민의 동의를 담보하지 않는 한 입지선정위원회 참여도 그렇고 한전과의 대화나 타협의 부분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전은 횡성의 입지선정위원회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말까지 최적 경과지를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한전이 정해 놓은 시간표대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건 저항하고 주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 집회나 시위도 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을 벌면서 한전이 제시한 경과지안과 다른 횡성군의 경과지안을 만들어 한전과 싸워볼 생각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차희수 위원장에게 주민들에게 바라는 바를 물었다. “횡성 군민에게 바라는 건 우리 반대대책위에 힘을 실어주고 끝까지 믿어달라는 거 밖에 없다”고 답하는 차희수 위원장의 말 속에서 불신의 극복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위원장으로서의 고민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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