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추석 연휴기간 섬강 둔치를 찾은 행락객들의 차량과 텐트 등이 주정차 금지구역은 물론 산책로 전용구간을 차지하고 있다. (왼쪽) 아스팔트 위에서 숯불을 피워 사용하고 버리고 간 경우도 있다. (오른쪽) |
뻔뻔한 시민 의식, 부끄러움은 섬강의 몫
나명수 객원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내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가졌다. 결혼 30주년 여행은 어디로 갈까, 가을 단풍은 역시 설악산이 절경이니 언제로 날을 잡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섬강으로 향했다. 연휴 끝자락이니 당연히 한적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시야에 들어온 섬강 둔치는 캠핑카와 SUV차량, 텐트, 그늘막 등이 제멋대로 얽혀있었고, 강변 곳곳에는 버려진 음식물 찌꺼기와 숯불의 잔해와 생활쓰레기로 엉망이었다. 강변의 고즈넉한 오후는 캠핑족들의 술잔 부딪히는 소리와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가 섞여 아이러니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한동안 섬강 둔치는 행락객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많은 원성을 들은 바 있다. 그렇잖아도 무료주차와 화장실, 수도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캠핑족들의 선호도가 높았는데,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캠핑족의 급증은 섬강의 수용 한계치를 훌쩍 넘어섰다. 지역 홍보에는 다소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나, 행락객 대부분은 도덕적이지 않았다. 산책을 향유하려는 주민들의 통행권이 뭉개지고 고성방가와 각종 오물은 악취를 풍겼다. 주말 강변의 초토화된 모습은 인근 주민과 섬강을 찾은 행락객에게 많은 불편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보다 못한 횡성군은 지난 7월 말에 둔치 정비와 행정 지도에 나섰다. 산책로와 주정차금지선을 구분하고 장기 주차 자제와 생활쓰레기의 분리 계도에 힘쓴 결과, 정돈된 섬강의 모습을 되찾았다. 주민과 외부 행락객들도 보다 쾌적한 분위기를 즐기며 망중한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예전의 무질서로 회귀하고 말았다. 공중도덕을 지키는 선량한 모습은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토악질 나는 악취를 풍기를 풍기고 있었다.
횡성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청정자연이다. 아름다운 섬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숙한 시민 의식과 횡성군의 지속적인 행정 조치가 시급하다. 아무리 좋은 법이라도 이것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 의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횡성군도 볼라드(차량통행금지봉) 등 산책로와 주정차금지 구역에 주차하는 차량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물이나 CCTV설치, 지속적인 계도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횡성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근시안적인 명분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숙고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