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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명수의 無用之用] 째깍째깍, 자폭테러 10초 전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1.11.16|(234호)
나명수
국문학 전공, 동화 작가, 
씽쌩이의 강물여행(단행본), 
대한민국 상식사전 아고라(편집)

36년 전 학생회관 1, 2층 복도는 5·18 광주학살 사진으로 가득했다. 나뒹구는 시신들, 선혈이 흐르는 머리를 내리치던 무자비한 방망이, 대검에 찔려 죽어가는 극한의 고통. 먹먹한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 아픔이 아직도 가슴팍에 선연하다. 대권후보 윤석열은 ‘군사쿠테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데 ‘강간범도 강간만 빼면 호탕한 남자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그의 주장대로 전두환의 업적을 간단히 살펴보자.

▲권력 찬탈과 광주 학살, 녹화사업

국민의 권력을 찬탈하려 수백, 수천의 시민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탄압했다. 대학 캠퍼스는 사복경찰의 철저한 감시 대상이고 놀이터였다. 집회의 기미가 털끝이라도 보이면 체포하여 고문하고 강제징집으로 내몰았다. 징집되어 의문사한 청년들도 상당하다.

▲언론통폐합과 삼청교육대

신군부는 입맛에 안 맞는 언론은 모조리 없앴다. 통폐합된 언론은 ‘땡전뉴스’로 호들갑을 떨며 군부의 사전검열과 보도지침에 충실했다. 범죄자 소탕과 사회정화를 핑계로 저항하는 언론인, 정치지도자, 양심적 지식인들은 보이는 족족 삼청교육대로 보내졌다.

▲80년대 경제 호황은 우연과 필연의 조합

이 시기의 연평균 10%를 넘나드는 경제발전은 3저(저달러, 저유가, 저금리)와 국민의 성실함, 끈기, 성취욕의 필연적 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두환은 오로지 총칼로 시민 탄압에만 집착했을 뿐이다. 총칼로 3저를 체포할 수는 없지 않은가.

▲최고전문가 적재적소에 배치

신군부의 하수인들을 권력기관 곳곳에 꼼꼼히 심었다.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용공단체는 체육관에 모여앉아 꼭두각시 양성에 힘썼다. 신군부의 명령에 따라 거수기 연습에 충실했고 신군부 독재의 활성화에 적극 기여한 부역자였을 뿐이다. 단 하나 ‘폭력전문가’는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대통령을 꿈꾸는 인물이 전두 환을 본받겠다니 이를 보는 국민들은 곤혹스 럽기만 하다. ‘국민의힘’이 내부분열로 폭망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째깍째깍 초침은 달려 간다.

▲아무말대잔치

왕(王)자는 손가락 위주로 씻어서 그런 것, 항문침, 120시간 노동, 쥴리와 장모 10원 논란, 부정식품,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는데 그걸 모르면 치매환자’라며 스스로를 희화화하더니 ‘사과는 개나 줘’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눈과 귀가 없는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과 증거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으나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는 수사정보정책관이 분명하건만, 검찰총장의 얼굴에는 눈과 귀가 없다는 해괴한 논리다. 허긴 부동시로 군면제를 받은 ‘청맹과니’라니 난청도 가능하겠다.

히틀러는 2차 세계전쟁의 주범이자 홀로코스트(유대인학살)로 인구에 회자된다. 그런데 히틀러를 선택한 것은 독일 국민의 민주주의, 즉 자유투표였다. 유추하면 민주국가의 지도자 선택은 시민의식 성숙도와 직결된 것이고, 따라서 가늠할 수 없는 치명적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선택은 유권자의 자유겠지만 뼈아픈 치욕에 결박되지 않을까 두렵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만한 민주화도 결코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민주화의 혜택에 무임승차한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헤아릴 수 없는 숱한 피와 고통을 치르고 겨우 여기까지 왔다. 그 한복판에 5·18 광주학살의 심장이 있었다. 참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야 할 길도 아스라하다. 그런데 40년 전으로 퇴보하겠다니, 그런 사람이 대권후보라니 숨이 턱턱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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