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찰 조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 횡성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엄명용 횡성경찰서장에게 자치경찰제의 의미와 횡성경찰서의 지역맞춤형 치안서비스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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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찰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경찰업무의 공직철학이 있다면?
“ 경찰관이셨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항상 경찰관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그 덕분인지 어릴 적부터 경찰관이 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습니다. 1982년 경찰대 행정학과 2기로 입학했으니, 현재까지 약 40년간 경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 7. 19. 횡성경찰서장으로 부임 직후 직원들에게 3가지를 당부하였습니다.
첫째는 몸과 마음의 건강입니다. 내 몸이 건강하도록 유지하는 것은 꾸준한 운동과 관리밖에 없습니다. 마음도 또한 올바른 생각으로 단련해야만 병들지 않습니다.
둘째는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업무처리입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업무처리가 되어야 하며, 경찰서 행정에서도 합리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법을 구체적으로 집행하는 현장에서 경찰관은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조치를 해야 합니다. 여기에 상식과 합리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마지막은 인간관계 즉, 소통입니다. 소통은 경찰서 내에서 부서 내, 부서간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과의 관계에서도 꼭 필요합니다. 서로 간의 오해나 불만을 격의없이 대화로 풀어가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치안활동에 반영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이해와 설득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는 횡성경찰 동료들과 함께 건강, 합리, 소통 세가지 신조로 횡성군민의 ‘웃음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 자치경찰제가 7월 1일 시행됐지만 군민들은 변화를 체감하기 힘들다. 자치경찰제의 필요성과 의미, 횡성경찰서의 주민친화적 맞춤형 치안서비스는?
“자치경찰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활동을 위해 경찰에 대한 거버넌스(governance)를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일임하는 제도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1일 강원도 자치경찰위원회가 구성되어 자치경찰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적인 자치경찰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단계적 추진을 위해 생활안전(범죄예방활동), 여성청소년, 교통 기능만 우선 자치경찰의 범주에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찰사무를 공공안전분야의 국가사무, 수사, 자치사무로 나누되, 강원경찰청장 및 각 경찰서장은 위 3개 기능 모두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자칫 조직분산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자치경찰제가 시행 중이지만 경찰조직이 외형적으로 전과 같은 방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군민들은 당장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횡성경찰은 주민생활과 밀접한 범죄와 예방 분야와 교통안전을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군민들께서 점차 자치경찰을 체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횡성경찰은 횡성군과 협업하여 ‘안전 1번지 횡성, 살기 좋은 횡성’ 조성을 위해 모든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범죄예방 아이디어 공모전을 추진하는 등 자치경찰 정착을 위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치경찰제 정착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횡성군과 횡성의회, 금융기관, 각종 단체와 군민들이 하나가 되어 노력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린이, 여성이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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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장날에 도보순찰하고 있는 엄명용횡성경찰서장(위 사진 왼쪽) |
3.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수사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의미와 이에 관련해 횡성경찰서가 추진해온 현안이 있다면?
“금년은 경찰 책임수사 원년의 해입니다. 독립된 수사의 주체로서 중대한 권한을 정의롭게 행사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경찰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절대 다수의 사건수사를 경찰이 담당하면서도 공소권이 없는 사건들마저 송치하고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종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물론 사건관련 피해자나 피의자에게도 형사사건으로 인한 2차적인 부담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경미사건에 대한 수사종결권을 경찰이 행사하되 모든 사건기록을 검찰이 재검토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찰이 권한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견제장치를 두었습니다.
경찰은 수사권한이 폭넓게 주어진 만큼 범죄현장에서부터 시작되는 피해자보호 및 회복적 정의실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짐은 물론 수사과정에서의 피의자 인권보호 중심으로 한 절차적 정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안정된 수사시스템을 정착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횡성경찰서 수사과는 늘어난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원을 보강하였으며,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하여 지능범죄 수사팀이 상시 대기함으로써 24시간 출동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였습니다. 저희 횡성경찰은 확대된 수사권한보다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졌다는 인식으로 모든 수사에 있어 세심하게 살펴나가는 책임수사를 실현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횡성경찰서장 재임기간 동안 하고 싶은 것은?
“저는 경찰의 범죄예방과 안전을 확보하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하기에 불안한 장소가 있으면 미리 파악하여 가로등과 CCTV를 설치하고, 모든 횡단보도를 밝게 비추는 투광기를 달아 달리던 차량도 조심하게 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합니다.
또한 횡성의 특성상 자주 발생하는 이웃간 경계다툼에 있어서도 단순히 폭행 발생보고와 가해자 처벌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분쟁의 원인에 대해 양쪽의 의견을 들어 해결책을 모색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가 안전해지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사건발생 후 신속출동을 물론 잘 해야 하겠지만 사전적 예방을 통해 안전한 횡성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노력은 경찰 혼자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횡성군과 군의회는 물론 자율방범대를 비롯한 여러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횡성군이 ‘안전일번지 횡성, 살기좋은 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5.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횡성경찰서장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하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항상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언제든지 귀 기울일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경찰활동에 대해 적극 의견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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