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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락 콘서트’ 열려무대와 객석을 뒤흔든 두 시간…
횡성지역 청년 록밴드와 아마추어 밴드부 합동공연
이창조 기자 | 승인 2014.02.24|(0호)

▲ 자리를 박차고 무대 앞으로 몰려나온 관객들과 연주자들이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이 한없이 볼륨을 올리자 객석의 청중들이 벌떡 일어나 환호성으로 답한다. 어느새 무대와 객석의 구분마저 사라졌다. 횡성에서는 흔치 않은 록(rock) 음악 축제가 만들어낸 광경이다. 
 
지난 2월 9일 저녁 6시 횡성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는 약 400명의 관객이 모여든 가운데 ‘청춘 락(樂) 콘서트’가 열려 두시간여 동안 신나는 한마당이 벌어졌다. 콘서트를 마련한 팀은 록밴드인 ‘아일랜드 리버’와 ‘짱’이다. 거기에 횡성읍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밴드 ‘에이투플러스(A2+)’와 횡성고 밴드동아리 ‘피-보이(P-Boy)’, 공근중학교 밴드부 ‘비나브로’, 비보잉공연팀인 ‘클라이맥스 크루’ 등이 초청받아 공연을 함께 했다. 
 
록밴드들의 공연이었던 만큼, 연주된 곡들도 주로 록음악들이었다.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이적의 <말하는대로>, 한국 1,2세대 록음악을 상징하는 <미인>(신중현 곡)과 <크게 라디오를 켜고>(시나위 곡),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픽션> 등 무려 20여 곡 이상이 쏟아졌다. 
 
초청팀이었던 공근중학교의 ‘비나브로’는 상큼발랄한 자우림의 <하하하>를 들려줬고, 횡성고의 ‘피-보이’들은 최근 인디밴드계에서 리메이크한 <개똥벌레>로 인사를 했다. 비교적 ‘노장’들인 에이투플러스는 인기트롯가수 조항조의 <사랑찾아 인생찾아>로 7080세대임을 과시했다. 이날 공연장엔 10대부터 50대 이상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왔으며, 군복을 입고 나타난 일단의 군인들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주최한 ‘아일랜드 리버(Island River, 횡성의 젓줄이 ‘섬강’이라는 점에 착안한 이름이라고 한다)’는 30세 전후의 횡성 청년 다섯 명을 주축으로 하는 밴드로 각기 생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각종 주민자치프로그램과 중고등학교 동아리의 밴드부 강사로 활약하고 있어, 이번 공연은 ‘강사와 제자의 합동공연’인 셈이 되었다.

또 하나의 주최자인 ‘짱’은 10여년전 초등학생 밴드부로 출발해 이제는 20대 초반으로 성장한 ‘구력’있는 밴드다. 두 팀은 “횡성지역 동아리 밴드 육성과 활성화, 횡성의 문화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공연 분야의 개척”이 이번 공연의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지인들과 주변의 후원에 힘입어 200만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공연을 성사시켰는데, 횡성군에서는 공연장을 무료로 빌려줬다.  
 
아일랜드 리버의 베이시스트 이종무(29, 학원강사) 씨는 “각자의 생업이 있어 잠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지만, 언제든 공연이나 음반작업 등을 위해 다시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잠시나마 횡성을 들썩이게 한 이들의 열정적 무대를 언제쯤 다시 만나게 될지 기다려진다.

▲ 청춘락콘서트가 열린 문화체육회관 대강당에는 4백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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