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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호칼럼] 돈 룩 업 (Don’t look up)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2.01.14 19:41|(238호)
횡성희망신문부대표 태준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며 자신을 위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다

영화 OTT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지난 12월 24일 서비스 개시한 영화 ‘돈룩업’은 지구 멸망이라는 소재로 정치를 풍자하고, 이 정치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천문학과 박사 수료생인 디비아스키는 태양에 근접한 혜성을 발견하고, 담당 교수 민디 박사는 이 혜성이 6개월 후 지구와 충돌할 것이며, 대부분의 지구 문명이 멸망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이들은 백악관으로 향하지만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생각나게 하는 대통령과 그녀의 아들인 비서실장은 이에는 관심이 없다. 토크쇼에도 출연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의 외모나 행보에만 관심이 있을 뿐 본질적인 문제인 혜성 충돌은 묻혀 버린다. 그러던 중 스캔들 등으로 지지도가 폭락한 대통령은 위기 정국 돌파용으로 혜성을 파괴할 핵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하고 대중들은 이에 환호한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지구의 궤도를 벗어나기 전에 다시 되돌아온다. 이 혜성에는 희귀 금속이 대량 포함되어 있어 이를 조각내어 지구에 충돌시키면 중국과의 경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후원자인 기업가가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공룡의 멸종이 혜성의 충돌 때문이었다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보니 혜성의 충돌은 재난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대다수의 영화가 주인공의 영웅적 행동이나 가족애 등을 그리고 있지만 이 영화는 정치와 언론의 영역에 집중한다. 위기가 정치나 언론에 의해 어떻게 재생산되어지고 파국으로 치닫는지 잘 보여준다. 물론 거대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약간 비틀어 지구의 기후 재앙으로 바꾸어 보면 현실은 보다 명확해 진다. 지금은 좀 더 여러 국가에서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을 비웃으며 자국 경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를 탈퇴했었다. 상황이 변화되기는 했지만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중국이나 미국, 세계 9위 수준인 대한민국 등은 아직 이 문제를 재앙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인 ’Don’t look up‘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파국을 가져올 혜성을 보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란 뜻이다.

“인류는 기후변화에 있어 오래전에 남은 시간을 다 썼다.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막식에서 개최국인 영국의 총리의 말이다. 이렇게 행동을 촉구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은 미온적이다. 대한민국도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기후 재앙에 대비한다고 했지만 그 속도는 더디기만 할 뿐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래의 변화에 대한 주요 정책으로 기후 문제가 다루어져야함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단지 자기 표에 유리한 지점뿐이다. 기업들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말에 억눌려 기후 문제는 단지 선언이 되어버렸다. 이미 기후 변화가 생태계를 바꾸고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애써 둔감하다. 재앙에 대비하는 것은 정치와 경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자기 자신도 변화시켜야 하는데 이는 당연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신기술에 의해 탄소 소비량을 줄이고도 이전과 같은, 아니 오히려 더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기업들의 달콤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불편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자신을 위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할 때다. 물론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지만 여기에 기후 재앙에 대비할 하나의 계획 정도 넣어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여기에 ’Look up(의역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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