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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횡성 in] 봄농사 준비 중인 여성농업인 김영은 씨
이창조 기자 | 승인 2014.03.10|(0호)

▲ “잘만 자라 다오” 김영은 씨가 파프리카 모종을 돌보고 있다.

우천면 양적리의 비닐하우스 안. 다섯 명의 농부들이 파프리카 모종을 하나둘씩 옮겨 심고 있다. 이들을 고용해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이는 젊은 여성농업인 김영은 씨다. 
 
김영은 씨가 농업에 뛰어든 것은 10년도 안 된다. 97년 결혼 후 쌍둥이를 포함해 연달아 세 아들을 낳게 되면서 김영은 씨는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니던 직장이 농협이었지만 농사를 지어본 적도 없던 그가 새삼 농업에 뛰어든 것은 남편의 운수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란다. 
 
주변의 권유로 피망 농사 400평을 짓기 시작한 이래, 김 씨는 본격적으로 일을 벌이게 됐다. 친척의 땅을 장기임대해 하우스를 짓고, 농업후계자 신청도 하고, 자신이 농사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파프리카에 도전했다. 그렇게 농업을 시작한 김영은 씨는 현재 하우스 2400평을 관리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대농’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농사 초보가 ‘대농’ 이야기 듣기까지

 
농업인으로서 김영은 씨의 성장과정에는 일정한 운도 따랐겠지만 그때그때의 ‘결단’이 한 몫 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프리카 농사 첫 해부터 가격이 좋았던 것은 ‘운’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파프리카 농사에 도전하기로 맘먹은 것은 김영은 씨였다.

지금은 양적리 일대에 열네 농가가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파프리카 농가들끼리 공동선별모임을 꾸리기 시작한 것도 김영은 씨다. 전국적으로 파프리카 공급이 포화상태를 넘어서면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공동선별모임 구성을 결심했다고 한다. 
 
나아가 김영은 씨는 대체작물도 준비하고 있다. 김영은 씨는 파프리카의 대체작물로 딸기나 아로니아(쵸크베리)를 고민하다 재작년부터 아로니아 2000평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최근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아로니아는 노화방지물질인 안토시아닌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물로 알려지면서 식용 또는 약용으로 재배되며, 횡성에도 아로니아 작목반이 구성되어 있는 상태다. 김영은 씨는 횡성지역의 아로니아 생산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공동가공 및 판로개척을 함께 모색하려 하고 있다.

 
텃밭농사 재미도 알게 돼

 
김영은 씨의 파프리카 농사는 관행농법을 따른다. 친환경 생산물이 시장가격을 더 받을 수는 있지만, 혹시라도 병충해 피해를 입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크기 때문이란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김영은 씨는 농사의 새로운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료 여성농업인들과의 꾸러미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였다.

“큰 농사만 짓다가 텃밭을 이용하는 농사를 지어보니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어요. 그전엔 (텃밭농사가) 노인들이 푼돈 만지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꾸러미에 들어갈 작물을 심는 것도 재미가 있어요. 특히 텃밭에서 나온 작물을 여기저기 나눠주며 인심 쓸 수 있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꾸러미를 위한 텃밭 농사에는 당연히 농약을 뿌리지 않는다. 
 
평년보다 일찍 봄이 찾아왔다. 한해 농사의 성패를 가른다는 모종을 기르면서 김영은 씨가 바라는 것은 여느 농사꾼들과 다름이 없다. “올해도 잘만 자라 달라”는 것이다.

▲ 파프리카 모종을 옮겨심고 있는 농부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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