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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이야기 (21) 횡성군농업기술센터, ‘토종씨앗 실태조사원 교육’ 지원지속가능한 미래의 씨앗을 찾아 심는다
횡성여성농업인센터 토종씨앗지킴이 | 승인 2014.03.10|(0호)

 


 

횡성여성농업인센터 토종씨앗지킴이

 


 

 

 

▲ 실태조사활동은 기록, 그리고 기록의 연속이다. 사진은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2월 26일 실시한 ‘토종씨앗 실태조사원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안완식 박사(사진 아래 맨 오른쪽)와 실태조사 현장활동가 박영재 씨(안 박사 뒤쪽)가 토종씨앗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토종씨드림>


횡성군여성농업인단체협의회가 올해의 주요 의제로 삼은 것은 횡성지역 내 토종씨앗 보유현황 조사와 토종채종포 운영이다. 횡성군여성농민회와 횡성군여성농업인센터에서 진행해왔던 조사결과를 가지고 여기저기 토종씨앗 지키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마침내 여성농업인 관련단체들과도 함께 토종씨앗지키기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횡성군도 횡성을 ‘토종씨앗의 메카’로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찬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로 하고, 여성농업인들이 중심이 되는 토종씨앗 보유현황 실태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과정으로 지난 2월 26일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30여 명의 여성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원 교육을  실시했다. 
 
조사원 교육의 첫 번째 강의는 GMO(유전자변형식품)반대 생명운동연대의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지적재산권 등을 가르치는 김은진 교수가 맡았다.

김은진 교수는 “60년대 농기업의 위기탈출방안으로 만들어진 농약, 비료, GMO 종자 등 과학기술의 발달이 만들어낸 산물로 인해 새들도 울지 않는 조용한 세상이 되었다”고 주장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소개하며, “과학기술을 잘못 이용한 결과인 성장호르몬, GMO 종자 등을 보면 우리들이 토종씨앗을 지키는 일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안완식 박사(토종씨드림 대표)가 토종씨앗 현장조사에 필요한 내용들을 전달했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실태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한데, 안 박사는 수집봉투, 답례품, 구급약품, 수첩, 자, 사진기 등 사전에 챙겨야 할 준비물을 자세히 소개했다. 더불어 안 박사는 조사원들이 어떠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수집할 씨앗의 양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수집한 씨앗을 분류하고 관리하는 요령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위성사진만 봐도 토종씨앗 유무 알 수 있어”

 

 

▲ 3월10일부터 횡성 9개읍면에서 토종씨앗 보유현황조사가 진행된다.

안완식 박사와 함께 전국을 돌며 실태조사를 했던 박영재 현장활동가는 다양한 일화를 소개했다. 예전에 나온 지도에 마을이름이 나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위성사진을 전송받아 찾아가보았다는 일화, 산골짜기라 하더라도 전봇대가 있으면 무조건 찾아가보는데 실제 마을은 사라지고 없거나 동그마니 컨테이너만 하나 있어 허탕을 쳤던 경우 등 생생한 경험을 전달한 박 활동가는 “위성사진에 나타난 지붕색깔만 봐도 토종씨앗이 있을지 없을지 대강 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무적인 내용으로는 토종씨앗 조사원들이 실제 조사과정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점들을 짚어보면서, “마을에 들어가면 씨앗이 있을 만한 집을 먼저 찾아 나서고, 토종씨앗으로 농사를 짓게 된 사연과 토종농사 방법, 씨앗의 나이나 특성 등을 묻고 이를 기록에 남기는 일들이 실제 여성농업인들이 해야 할 일”이라 강조했다. 
 
이날 교육에 이어 3월 10일에는 토종씨앗 실태조사원들이 공근면을 시작으로 횡성군 9개 읍면 전체를 돌며 토종씨앗 보유현황을 조사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안완식 박사와 박영재 활동가, 그리고 여성농업인 2~3인씩이 팀을 이뤄 면별로 2박3일씩 조사할 예정이다.

 

 
횡성읍 북천리에 토종채종포 운영

 
토종씨앗 지키기의 또 다른 실천사업인 토종채종포는 횡성읍 북천리 30번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토종채종포에는 그동안 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심고 가꾸어온 토종씨앗과 올해 토종씨앗보유현황조사를 통해 발견되는 씨앗 중 일부를 심을 계획이다.

더불어,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가 횡성지역에서 수집해 갔던 씨앗을 분양받아 증식도 시도해 볼 예정이다. 토종씨앗은 현장에서 보존되는 것뿐 아니라, 유전자원센터에 냉동·냉장 상태로 장기간 저장된 것들도 있다. 1980~90년대 수집돼 장기간 보관됐던 씨앗들은 지금과는 다른 기후와 토양 속에서 자랐을 것이기에, 그 씨앗들이 현재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이를 새롭게 복원해 내는 것이 그 목적이다. 
 
토종채종포가 운영될 북천리 30번지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곳이자, 많은 사람들의 산책로인 섬강로를 끼고 있는 곳이다. 토종채종포는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소이자 체험의 장소가 될 것이며, 그곳에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지속가능한 미래의 씨앗이 심어질 것이다.

 

 

▲ 토종씨앗들을 보관하고 있는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

 

 

횡성여성농업인센터 토종씨앗지킴이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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