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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횡성 in│ 행복만들기상담소 최근화 소장
이창조 기자 | 승인 2014.03.24|(0호)

 

‘가정폭력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이던 횡성지역에서도 지난 10년동안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가정폭력을 폭력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크게 달라진 점이에요.’

 

 

▲ 최근화(행복만들기 상담소 소장)
‘마누라와 북어는 사흘에 한 번씩 두들겨 패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대로 했다간 바로 ‘가정폭력사범’이 된다는 인식이 어느덧 보편화됐다.

그렇지만 가정폭력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자의 회복을 돕고 가해자를 교육하고 가정폭력 자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횡성에도 가정폭력전문상담기관이 있는데, 횡성읍 북천리에 소재한 ‘행복만들기 상담소’가 그곳이다. 
 
행복만들기 상담소(이하 상담소)의 최근화 소장은 가정폭력의 유형으로 신체폭력, 언어폭력, 정서폭력, 그리고 경제적 폭력을 들었다. ‘대화를 중단하고 상대방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정서폭력에 해당하며, 부부 가운데 경제권을 쥔 쪽이 생활비를 지나치게 적게 줘 고통을 주는 행위는 경제적 폭력이다. 
 
상담소는 지난해 12명의 가정폭력 가해자를 대상으로 교정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년도보다 늘어난 숫자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 가정폭력이 늘어난 것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그동안 감춰왔던 사건의 노출빈도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정폭력.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상담소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법적, 의료적, 정서적 치료를 위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 소장은 “피해자 지원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사후에 교정하고 치료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상담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징벌을 하고 범죄인으로 만들기보다 상담과 의사소통을 통해 조정을 하고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더 바람직해요.” 
 
최 소장은 또 “부부를 함께 만나 상담해보면, 도중에 언쟁을 하면서 감정을 폭발시키기도 하지만, 제3자가 옆에 있으니까 조정도 가능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요. 그게 변화의 시작이에요. 변화가 시작되면 새로운 출발도 할 수가 있어요”라고 했다. 가정폭력 예방사업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진행된다. 학생들에게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권에 대한 감수성도 강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교육을 한다.   
 
최 소장이 ‘가정 문제’에 관심과 열정을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이었다고 한다. “저는 행복의 출발점을 가정으로 보고 싶어요. 가정이 튼튼하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단체의 이름에도 부정적 의미의 ‘폭력’이라는 용어 대신 긍정적 의미의 ‘행복’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한다.


인터넷중독상담, 노인자살예방활동도

 
행복한 가정 만들기를 단체의 목적으로 하다 보니, 인터넷 중독에 대한 상담활동도 병행하게 됐다. “가족문제는 소통단절에서 오는 문제인데, 인터넷 중독 때문에 같이 밥 먹는 시간도 없어지고 가정 내 소통을 방해해요. 결국 가족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차원에서 인터넷 중독 예방사업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인터넷보다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다. “인터넷 중독은 컴퓨터의 위치를 거실로 옮긴다던가 하는 방법들로 예방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아직 예방법을 모르겠다”고. 다만, 최 소장은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도 부모의 관심과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횡성군이 전국 최고의 노인자살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계기로 노인자살예방활동도 하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갑자기 배우자와 사별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상담을 할 ‘노인상담활동가’도 3월 말까지 모집한다.
 
최 소장이 목회자로서의 일을 접고 상담소를 개설한 것이 2005년이니, 내년이면 10주년이다.
“횡성주민들은 가정폭력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여요. 상담원 교육 광고를 내도 원주나 강릉 등 다른 지역에서 더 관심을 보여요. 하지만 지난 10년동안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가정폭력을 폭력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크게 달라진 점이에요.”
 
“행복은 누구에게나 최고의 가치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최근화 소장의 끝말은 “횡성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 횡성읍 북천리에 있는 행복만들기 상담소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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