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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뛰게 하는 정치인의 말을 듣고 싶다
조만회 | 승인 2022.05.25 14:53|(247호)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장황한 공약의 나열이 아니라 가슴을 뛰게 하는 힘 있는 말 한마디가 정치인의 무기이다. 이런 정치인을 보고 싶다

 

6·1 지방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는 요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수많은 말들을 유권자를 향해 쏟아내고 있다. 국민은 정치인을 말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의 말은 일반 사람의 말보다 더 진중해야 한다. 말로 먹고사는 것이 정치인의 속성인 만큼 세 치 혀를 잘못 놀렸다가 설화(舌禍)를 당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표를 왕창 깍아 먹는 것을 넘어 정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까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잦은 말실수로 곤혹을 치렀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ㆍ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 왜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 보았기 때문에 맡긴 거다.” 지난해 검찰총장을 사직하고 정치에 입문한 정치 초년생 윤석열의 대표적 ‘말실수(?)’들이다. 이런 말실수들에 대해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에는 재판부와 조직 수뇌부, 같은 팀원분들을 설득하는 게 직업이었다. 정치는 조금 다른데 설명을 자세히 예시를 들어 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고 자신의 잇따른 설화에 대해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인정한 것처럼 검사로서의 말과 정치인의 말은 다르다. 검사로서의 윤석열의 말은 검찰이라는 매우 동질성이 강한 집단에서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갑’의 위치에서 생활했기에 언어 표현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적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윤석열의 말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집단을 향해 가는 사회적 메시지이다. 검사 집단이라는 단일화 표적이 아닌 다중 집단을 향해 쏘는 화살인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 윤석열의 말은 검사 윤석열의 말과 무게가 다르고 사회적 파장도 클 수밖에 없다.

정치인들의 말실수는 대부분 말을 하는 때와 장소,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상황과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확신(?)에 입각해 말을 하는 것이 국민의 오해와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맞는 말을 해도 국민이 ‘싸가지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정치인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치인 자신은 옳은 말을 했다고 확신하지만 그 말을 듣는 국민이 반감을 갖고 오해를 하는 이유는 정치인들이 말을 전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당신의 병은 유전병입니다.”라고 말하면 의사는 정확히 환자에게 증세를 말해준 것이니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는 의사에게 비정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의사가 “부모님께서도 환자분과 같은 병으로 고생하셨겠군요.”라고 한다면 환자는 자신보다 부모를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병을 한결 넓은 마음으로 수용할 수도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말의 무게와 수용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맞는 말을 한 차가운 의사에게 비정함을 느끼듯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반감도 상대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인들의 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의 언어는 비정함이 아니라 따뜻함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희망을 주고 국민을 설레게 만들어야 한다. YS는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DJ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 “바보 노무현”, “깨어있는 시민” 등의 어록을 남겼다.

장황한 공약의 나열이 아니라 가슴을 뛰게 하는 힘 있는 말 한마디가 정치인의 무기이다.

6·1 지방선거 선거판을 보며 희망을 주고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말을 하는 정치인을 보고 싶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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