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복분자가 횡성의 6대 명품 중 하나로 홍보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육성정책이 없어 ‘명품화’라는 표현이 무색한 실정이다.
횡성에서 복분자 재배가 적극적으로 장려되기 시작한 것은 조태진 군수 시절인 2000년대 초반이다. 한때는 횡성토종 복분자를 재배하는 농가에 대한 집중적 지원이 이뤄지기도 있지만, 현재는 명품화와 관련된 전략이나 정책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횡성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횡성 관내 복분자 재배농가는 270가구에 달하며, 재배면적도 54헥타르(16만여평)에 이른다. 토마토 재배면적이 65헥타르, 오이 재배면적이 40헥타르인 것을 감안하면, 특화작물로서는 굉장히 규모가 큰 편이다.
그러나 한때 360여 농가에 이르렀던 재배농가의 수가 몇 년 사이 계속 줄고 있는데, 이는 ‘횡성토종 육성정책’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현재 횡성에서 재배되는 복분자는 크게 ‘고창종’(도입종)과 ‘횡성토종’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횡성토종을 재배하는 규모는 1/5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고창종보다 횡성토종의 재배가 훨씬 어렵고 수확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둔내면의 복분자 생산자는 “토종은 잘 죽는데다 얇은 과피 때문에 유통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며 “토종에 집착하면서 차별화시키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림면의 한 생산자도 “토종은 해걸이를 하고 자꾸 죽기 때문에 다들(농가들이) 그만 두는 것 같다”고 했다.
생산자들은 행정기관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한 생산자는 “군수가 바뀔 때마다 정책이 오락가락한다”며 “민선 자치단체장의 단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생산자도 “3~4년 전부터는 복분자에 대한 육성책이 전혀 없고 지금은 그냥 농가에 맡겨두면서, 되면 되고 말면 말자는 식”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묘목 공급으로 시작됐던 횡성군의 지원정책은 토종복분자에 대한 집중지원(민선 4기), 비닐하우스와 냉동고 등의 시설 지원(민선 5기)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해엔 4백만원의 자재 지원예산이 복분자 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편성된 바 있지만, 올해 당초예산에는 복분자 관련 예산이 아예 편성되지 않았다. 다만, 농업기술센터측이 복분자 재배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친환경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복분자는 단위 면적당 소득이 매우 높고, 고령의 농업인들에게도 적합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으며, 귀농자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가져 현재 횡성의 복분자 재배농가 중 귀농인들의 비중이 30%에 이른다.
때문에 재배기술의 연구와 보급, 가공 및 유통을 위한 전략수립 등 행정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생산자들의 주장이다. 한 생산자는 “중요한 것은 행정기관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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