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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현 덕(시인. 갑천면) |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의 작은 산간마을 칼보에서 태어나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생을 마감했다.
「데미안」은 1916년에 집필하여 1919년에 출판했는데 출판 1쇄부터 3쇄까지는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하고 4쇄부터 본명을 사용했는데 이미 유명 작가로 알려져 있어 작품성만으로 평가받고 싶어 본명을 쓰지 않았다.
「데미안」은 선과 악의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자아 발전이라는 철학적인 숙제를 줄거리 속에 내포하여 자신만의 길을 가도록 이끈다.
에밀 싱클레어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있었다. 한 세계는 부모님과 학교, 모범과 규범이 있는 모범적인 생활, 사랑과 엄격함이 존재했고, 또 다른 세계는 엄격함과 규범이 없는 최하층의 세계로 하인과 직공들이 있었고 속된 언어들이 일상화된 다른 세계였다. 싱클레어는 다른 학교에 다니는 또래 불량 친구 크레머를 만나 어울리다가 그가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는 거짓말을 떠벌려 정신적인 괴롭힘을 당하게 되어 악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데 이때 데미안이 나타나 크레머를 알 수 없는 힘으로 제압시키고 싱클레어를 밝은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구원의 신으로 여겨 그와 닮아가려는 노력을 하며 스스로 데미안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싱클레어가 다른 학교로 전학하면서 알폰스 베크라는 상급생을 만나서 그의 유혹에 악의 굴레에 빠지게 될 때 어느 날 공원에서 이상적인 소녀를 만나 한눈에 반해 그녀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명명하고 마음속 구원의 여신으로 동경하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시 모범적인 생활로 돌아오게 된다.
싱클레어는 취미로 그림을 시작했는데 동경하는 소녀 베아트리체 얼굴을 그렸지만 그 얼굴이 데미안의 얼굴로 보여져 데미안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데미안에게 그림을 보냈는데 데미안은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힘겹게 싸우고 신에게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는 글을 보내온다.
아프락사스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이다. 인간도 태어나서 선과 악의 정신세계를 경험하며 그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바른길로 헤쳐 나오려고 노력한다.
모든 형태는 영혼에서 비롯되었고 영혼의 세계가 모든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싱클레어가 아프락사스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던 중 어느 교회 앞을 지나다가 오르간 연주 소리에 이끌리어 연주자 피스트리우스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프락사스의 의미를 깨닫게 되며 차츰 내면이 성장해 간다. 그러나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그와 헤어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싱클레어가 대학을 다니던 중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데미안의 집으로 초대를 받아 방문하였는데 싱클레어가 평소에 꿈꾸어 보던 이상적인 여인을 만나는데 데미안의 어머니였다.
데미안 어머니는 애바 부인으로 불리는데 어머니와 연인의 감정을 동시에 느껴 싱클레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정의 눈빛으로 대하는 싱클레어에게 잔잔한 미소를 띠우며 “알은 언제나 어렵죠. 새는 알에서 밖으로 나오려고 애쓴다는 걸 돌이켜 물어보세요. 그토록 어려웠던가요? 아름다운 길도 있었지요? 당신은 더 아름답고 쉬운 길을 알 수 있었을까요?”라고 말하였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면 그 길은 쉬워진다. 그러나 꿈을 붙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그 꿈과 함께 동행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 헤르만 헤세는 이 소설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자기를 깨우칠 수 있는 내면의 길을 알려주고 있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전쟁터 병상에서 만났는데 “네가 언제인가 나를 다시 찾아도 예전처럼 가줄 수는 없어. 그때는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하며 “이 키스는 어머니가 너에게 해주는 키스다.” 하면서 입을 맞추고 떠나갔다.
이 소설의 작자 헤르만 헤세도 소년 때 신학교를 중퇴하고 심한 내면의 갈등으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나 또한 거의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친구 형의 권유로 데미안을 읽고 더 이상 나 자신의 망가지는 걸 다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다.
육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 황혼의 길에서 시 낭송 창작반 최보정 선생님의 권유로 다시 읽었는데 처음 읽었었던 소년 시절 나의 모습이 떠올라 한동안 깊은 감회에 젖어 들었었다.
신현덕 시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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