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축제나 행사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재성 횡성문화재단대표이사 | 승인 2022.11.14 11:54|(258호)
이재성 횡성문화재단 대표이사

직장인들 누구에게나 토요일 저녁은 한 주간 쌓였던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한 쉼을 생각하는 시간일 것이다. 10월 29일도 여느 토요일과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고 다만 다름이 있었다면 10월 31일 할로윈데이 기념일을 앞둔 주말이었던 점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할로윈, 또는 핼러윈(영어: Halloween, Hallowe'en)은 모든 성인의 날 전날인 10월 31일 밤을 기념하여 행해지는 영미권의 전통 행사다. ※주)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이태원, 일본의 시부야, 도톤보리 거리와 클럽에서 모든 성인의 날 앞 주말에 주요 거리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모이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10월 29일 토요일 밤 늦은 시간에 알게 된 사고 소식은 필자를 밤새 잠을 설치게 했다. 아마 20대, 30대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대부분 그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고는 발생했고 많은 사상자가 나왔으며 전세계 언론에서도 좋지 않은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우리 모두는 마음을 모아 애도하고 있고, 크나큰 슬픔 속에서도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또한 개최 예정인 축제나 행사에 대해서도 강력한 사전 안전점검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큰 슬픔에 대해 진정성 있는 애도를 하여야 하면서도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삶을 멈추지 않고 유지하면서 더욱 고도화 해나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2001년 효고현 아카시 불꽃축제 후 보도교 압사사고로 11명 사망 183명 부상의 사건 이후 도심 내 대규모 집객이 예상되는 행사에 대한 공공안전관리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철저한 경찰투입과 마치 콘서트장의 DJ처럼 경찰 지휘차 위에 올라가 인파 상황을 내려다보며 보행자들의 길을 안내하고 군중 사고를 막는 DJ폴리스 운영으로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미국도 핼러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 뉴욕에선 핼러윈 당일엔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위험 지역을 폐쇄하고 있고, 유명 숙박중개 기업인 에어비앤비는 숙소에서의 핼러윈 파티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2005년 상주 자전거축제 압사사고(11명 사망 162명 부상)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금년도에 인도 카슈미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사고 보다도 더한 최악의 후진국형 압사사고가 발생했고, 이것은 최근 30년 사이 세계 최악의 압사사고에 포함될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점은 앞으로의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는 것 만이 능사일까?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취소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할 것 같기 때문에 공연이나 일탈형 프로그램은 취소하더라도 단순 관람형, 전시형, 체험형, 마켓형 프로그램들은 그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책임지는 주체가 있는 공공 축제나 도심 행사는 안전관리가 제도화 되어 있다. 그래서 주체가 분명한 축제나 야시장 등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도 안전사고는 없었다. 문제는 행사주최가 불명확한 상권이벤트나 절기행사는 대규모 인파에도 현장 안전관리와 교통통제에 대한 매뉴얼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주도적으로 현장을 통솔할 주체가 없는 것이다. 행사 개최 시기의 유관기관의 책임자가 누구냐에 따라 도로나 공공공간의 안전관리 대응의 수준이 달라진다면 이번과 같은 일은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시민들은 안타깝게도 계속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이번 참사로 인하여 축제는 위험하고 민간축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혹 만들어 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손해이다. 수도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는 100만명이 일시에 몰리는 불꽃축제도, 하루 10만명 연간 400만명이 찾았던 밤도깨비 야시장도 안전사고가 없었다. 관리주체가 명확한 축제와 야시장이 안전한 것은 대비가 있고 현장관리 책임자가 있기 때문이다.

행사이벤트나 민간축제가 문제가 아니라 책임주체가 애매한 상권활성화를 위한 민간행사를 뒷받침할 행정지원, 공공안전지원을 위한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제의 본질을 바로 보고 공공공간과 도로통제, 인파에 대한 동선, 안전관리의 매뉴얼을 조속히 갖추어야 한다. 후손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으려면 앞으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없어야 한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주) 원래 성인(saint)을 뜻하는 영어 단어 hallow에 day를 붙여서 모든 성인의 날 즉, 만성절을 Hallow's Day라고 했는데, 만성절 전야인 All Hallows' Eve, All Saints' Eve를 나중에 'Hallowee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영미권에서 공휴일이 아니며 상업적인 성격을 많이 띤다. 이 날에는 죽은 영혼들이 되살아나며 정령이나 마녀 등이 출몰한다고 믿고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긴다.

이재성 횡성문화재단대표이사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성 횡성문화재단대표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5234)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앞들서2로 23(2층)  |  전화 : 033)342-1507  |  팩스 : 033)343-1507
등록번호 : 강원아00116(2012.02.08)  |  발행인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조만회  |  편집인 : 조만회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용희
계좌 : 합자회사 횡성희망신문 농협 351-0755-0672-03  |  이메일 : hschamhope@naver.com
Copyright © 2022 횡성희망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