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는 욕심 때문에 몸을 혹사시킵니다.
육체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분따라 욕심따라 함부로 몸을 쓰게 되면 반드시 질병이라는 고통이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사람 혈색이 좋지 않은 것 같아!”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말들인데 모두 한의학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한의원에 가게 되면 ‘기혈이 허약하다’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와 같은 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구성요소를 크게 기와 혈로 나누어 보기 때문입니다.
앞서의 표현에서처럼 혈색에서의 혈은 우리의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사람의 육체를 지칭하는 것이고 기분은 기의 분야 즉 육체를 움직여주는 무형의 작용인 기입니다. 서양의학에서 BLOOD를 혈액이라고 번역해서 사용한 까닭에 혈은 종종 피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혈액은 혈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기는 멈추어 있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은 바로 이 기의 유무에 따라 나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음양의 조화가 깨진 것 혹은 기혈의 조화가 깨진 것 이라고 봅니다. 기와 혈이 잘 어우러질 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데, 누구도 기와 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살지는 못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오장육부 중에 기능이 더 왕성한 장부가 있고, 취약해서 병들기 쉬운 장부가 있게 마련이고, 기와 혈도 어느 한쪽이 더 강하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보통입니다.
덩치도 산만하고 뼈대도 굵직한 것이 힘깨나 쓸 것 같은 사람이 쌀 한말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키도 자그마한 것이 살집도 별로 없어서 금방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쌀 한 가마니를 번쩍 들기도 하는데, 앞의 덩치 큰 사람은 혈은 왕성하지만 기가 약한 것이고 가녀리게 보이는 사람은 혈은 비록 부족하지만 기가 강한 사람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보통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와 혈 중에 더 강한 것과 약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병은 이렇듯 기와 혈의 불균형의 틈을 타고 발생하게 됩니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분들은 때때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을 해내곤 하는데 한두 번에 그치면 혈에 해당하는 육체의 회복력에 힘입어 질병의 단계까지 잘 이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일상이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일과의 연속이라면 오장육부의 성쇠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의 양상만 다를 뿐 반드시 질병이 찾아오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사지가 다 멀쩡한데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들에 나가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을 때 나무 그늘에 누워 낮잠만 자거나, 같은 일을 해도 늘 다른 사람의 반도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도 반드시 질병이 찾아옵니다. 한의학에서 질병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이 노일과다(勞逸過多)입니다. 말 그대로 노동이 지나쳐도 질병이 생기지만 노는 것이 지나쳐도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어느 분야에서든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려고 합니다. 승진의 기회나 두둑한 보너스를 미끼로 정열과 꿈을 빼앗아 갑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평균근속년수가 10년을 넘지 않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잔인하게 청춘의 꿈과 정열을 뽑아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 좋구나’에서 보듯 하루 세끼 굶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집만 있으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에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는 욕심 때문에 몸을 혹사시킵니다. 육체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니다. 기분따라 욕심따라 함부로 몸을 쓰게 되면 반드시 질병이라는 고통이 찾아오게 됩니다. 爲善無近名이라고(아무리 착한 일이라 해도 이름이 날만큼은 하지 마라) 한 장자의 말씀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육체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분따라 욕심따라 함부로 몸을 쓰게 되면 반드시 질병이라는 고통이 찾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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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주(한의학박사, 이현주한의원장) |
앞서의 표현에서처럼 혈색에서의 혈은 우리의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사람의 육체를 지칭하는 것이고 기분은 기의 분야 즉 육체를 움직여주는 무형의 작용인 기입니다. 서양의학에서 BLOOD를 혈액이라고 번역해서 사용한 까닭에 혈은 종종 피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혈액은 혈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기는 멈추어 있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은 바로 이 기의 유무에 따라 나뉘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음양의 조화가 깨진 것 혹은 기혈의 조화가 깨진 것 이라고 봅니다. 기와 혈이 잘 어우러질 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데, 누구도 기와 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살지는 못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오장육부 중에 기능이 더 왕성한 장부가 있고, 취약해서 병들기 쉬운 장부가 있게 마련이고, 기와 혈도 어느 한쪽이 더 강하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보통입니다.
덩치도 산만하고 뼈대도 굵직한 것이 힘깨나 쓸 것 같은 사람이 쌀 한말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키도 자그마한 것이 살집도 별로 없어서 금방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쌀 한 가마니를 번쩍 들기도 하는데, 앞의 덩치 큰 사람은 혈은 왕성하지만 기가 약한 것이고 가녀리게 보이는 사람은 혈은 비록 부족하지만 기가 강한 사람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보통의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와 혈 중에 더 강한 것과 약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질병은 이렇듯 기와 혈의 불균형의 틈을 타고 발생하게 됩니다.
강한 정신력을 가진 분들은 때때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을 해내곤 하는데 한두 번에 그치면 혈에 해당하는 육체의 회복력에 힘입어 질병의 단계까지 잘 이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의 일상이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일과의 연속이라면 오장육부의 성쇠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의 양상만 다를 뿐 반드시 질병이 찾아오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사지가 다 멀쩡한데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두가 들에 나가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을 때 나무 그늘에 누워 낮잠만 자거나, 같은 일을 해도 늘 다른 사람의 반도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도 반드시 질병이 찾아옵니다. 한의학에서 질병의 원인으로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이 노일과다(勞逸過多)입니다. 말 그대로 노동이 지나쳐도 질병이 생기지만 노는 것이 지나쳐도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어느 분야에서든 경쟁을 부추김으로써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려고 합니다. 승진의 기회나 두둑한 보너스를 미끼로 정열과 꿈을 빼앗아 갑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세계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평균근속년수가 10년을 넘지 않는 것을 보면 얼마나 잔인하게 청춘의 꿈과 정열을 뽑아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 좋구나’에서 보듯 하루 세끼 굶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집만 있으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에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는 욕심 때문에 몸을 혹사시킵니다. 육체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니다. 기분따라 욕심따라 함부로 몸을 쓰게 되면 반드시 질병이라는 고통이 찾아오게 됩니다. 爲善無近名이라고(아무리 착한 일이라 해도 이름이 날만큼은 하지 마라) 한 장자의 말씀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현주 한의원장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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