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당해 곤란에 빠진 한 청년이 이웃들의 온정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 중인 사연이 알려졌다.
횡성 갑천면에 사는 원민재(24세) 씨는 지난 3월 14일 새벽 횡성 읍내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를 당해 6개월 이상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중상을 입었다. 이날 새벽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진 원 씨는 오른쪽 어깨 부위 및 척추 골절과 무릎 인대 손상 등을 진단받았고, 뒷머리에 고인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원 씨의 치료와 입원, 재활에는 적잖은 비용이 들고 있는데, 원 씨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족구동호회 회원들과 원 씨가 한때 선수로 활동했던 세팍타크로협회 회원들이 잇따라 치료비 모금을 통해 원 씨를 돕고 나섰다.
원 씨가 소속되어 있는 원흥족구회는 사고 다음날 소식을 접하고 회원들끼리 십시일반 도울 것을 결정해 2백만원에 이르는 돈을 모았으며, 3월말 횡성군 족구클럽대항전이 열릴 때는 족구클럽연합회의 도움을 받아 1백만원 가량을 현장에서 모금해 원 씨에게 전달했다.
원흥족구회 김종명 회장은 “민재가 족구팀 막내기도 하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서 모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세팍타크로협회(회장 이대섭)도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화천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세팍타크로선수권 대회기간 동안 원 씨를 위한 모금에 나서 300여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원 씨는 횡성고등학교와 대구과학대학교에서 세팍타크로 선수로 뛰었으며, 졸업 후엔 경북 김천에서 중학교 세팍타크로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원 씨의 사고소식을 접한 조경식 횡성여고 세팍타크로 코치는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도움을 청하고 지금껏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원민재 씨는 사고 당일 벌어진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당일 족구동호회원들과의 회식을 마치고 헤어진 시간이 새벽 2시경. 뒤늦게 모임에 합류했던 김종명 씨는 “모임의 막내인 민재만 유일하게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후 친구를 만나러 간다던 원민재 씨가 부상을 입고 발견된 것이 시계탑 근처의 한 피시방이었다. 피시방 직원이 피 흘리는 원 씨를 보고 신고했고 원민재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원민재 씨가 차량 뺑소니를 당한 것인지 혹은 폭행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은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건이 현재 횡성경찰서 강력계에 접수되어 있고, 인근 CCTV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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