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초, 전국 5호 동물복지 인증받아
3천여 평 농장에서 160여 마리 사육... 쾌적한 사육 환경 갖춰
백화점 등에서 큰 인기... 판로 걱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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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복지농장 운영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전민석대표(오른쪽) |
한국의 축산업은 마치 공장에서 가공품을 생산하듯 가축을 사육하는 밀식 사육이 대부분이다.
좁은 공간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한 사육 방법으로 질병을 줄이기 위한 항생제 투여도 거침이 없다. 사육 기간을 줄이고 빨리 살을 찌우는 것이 급선무가 된다. 심지어 도축장으로 향하는 차량 내에서도 가축은 비좁은 공간을 견디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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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전 대표는 소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운동장에 나무를 심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왼쪽 아래 지붕이 보이는 곳이 축사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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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장으로 갔던 소들이 축사로 돌아가고 있다. 축사에 있던 소들은 축사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자유롭게 운동장으로 오고 간다. |
2일 기자가 찾은 우천 하궁리 황고개농장은 밀식 사육이 행해지는 여느 축산 농장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강원도 1호,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한우 동물복지 축산 농장으로 인증받은 황고개농장은 3천여 평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서 160여 마리의 소들이 축사와 연결된 넓은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물복지 인증 기준에 맞추기 위한 넉넉한 축사 시설 또한 ‘동물 호텔급’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밀식 사육을 하는 다른 농장 소들과 달리 사람이 접근해도 경계하지 않고 사람을 잘 따라요. 우리 소들은 참 순해요”라는 전민석 대표의 말처럼 소들이 행복해 보였다.
황고개농장 전민석 대표는 “사실 진행이 제대로 됐으면 제가 (동물복지 농장 인증) 1호를 받을 수 있었는데 현실에 안 맞는 제도들 때문에 담당자들과 서로 협의해 가면서 수정할 건 수정하고 하면서 7년이 걸렸다”며 인증받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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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석 대표가 파리 등 해충과 세균 박멸을 위해 가스를 이용해 불로 축사를 소독하고 있다. 전 대표는 축사 천정의 선풍기도 한 달에 한번 고압분무기릉 이용해 소독청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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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고개농장은 사료비 절감과 가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강원도농업기술원, 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협력하여 추진하는 축산스마트팜 통합제어시스템 활용농장이다. 사료투입 상황을 알려주는 알림판. |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에 앞서 2015년 사육단계 HACCP 인증, 2017년 깨끗한 축산 농장을 지정받았고 2020년 축산 ICT를 부분 적용하는 등 한우 사육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전 대표의 노력으로 안정적 판로도 확보됐다. 사료 가격 폭등과 소값 하락 등으로 많은 한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2020년부터 롯데백화점 지정 한우 농장이 되면서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자가 찾은 날 마침 소 한 마리가 새끼를 낳으려 하고 있었다. 전민석 대표는 “소가 새끼 낳는 걸 여태까지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어요. 우리 농장 소들은 여기저기 뛰어놀고 하다 보니까 자기들이 알아서 낳고 잘 키워요. 사육 환경이 좋으니까 건강하고 송아지가 질병으로 폐사하는 일도 적고 진료비 비용 부담도 다른 농가에 비해서 확연히 적어요”라고 했다. 동물복지 농장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말이었다.
좋은 농장을 만들기 위한 전 대표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동물복지 인증이 최종 단계가 아니다”며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탄소 배출 규제로 인한 가축 사육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농장 인증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우 농가들이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이러한 노력과 함께 유통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의 환경 변화에 대비하며 사람과 소가 함께 행복한 농장을 만들어가는 전 대표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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