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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마산리 메밀 경관농업단지참여농가 순이익 성공, 경관활용은 손놔...자원화위한 전문성 부족 해결해야
이용희 기자 | 승인 2023.06.30|(273호)

참여농가, 300평당 136만~최대 168만원 순이익 예상

횡성읍 마산리 버덩말에 조성된 메밀 경관농업단지는 농가에게 소득을,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횡성 버덩말 경관농업단지(이하 메밀단지)는 부자농업을 위한 민선8기 공약사항인 경관농업단지의 첫 시도로 농가소득 향상이라는 점에서는 성공으로 보여진다. 논에 벼를 심었을 경우보다 상당한 소득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횡성군,
메밀종자 구입해 제공, 300평당 110만원 보상금 지급, 메밀수확 못해도 임대 수준 소득 가능

구일현감 불망비 옆에서 바라본 포토존(화살표). 메밀단지 초입이지만 조형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국도6호선에서는 포토존이 있다는 것을 더욱 알기 힘들다.

메밀단지는 20.5ha(6만평) 규모로 55농가가 참여했는데 파종에 필요한 메밀은 농정과가 구입해 제공하고 수확한 메밀은 전량 AT강원유통본부 강원지부에서 수매하기로 했다. 수매금액은 농가가 갖는다. 여기에 더해 농정과는 메밀단지 참여에 따른 소득보장을 위해 300평당 11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보상금은 2번의 메밀경작에 필요한 생산비와 300평당 메밀수확예상량, 메밀최저수매가, 논벼 300평을 심었을 경우 예상되는 순소득, 메밀수확을 전혀 못했을 경우 등을 고려해 참여농가와 협의해 결정됐다.

횡성군의 보상금 지급으로 논벼 300평일 경우 조수익과 볏짚판매 등 농가의 순수익은 85만원이지만 메밀300평을 2번 수확할 경우 참여농가들은 최저 136만8천원~최대 168만 8천원의 순이익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벼농사를 할 경우보다 최저 51만원에서 최대 83만원이 많은 순이익을 올릴 수 있고 메밀을 전혀 수확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어도 300평당 최저 64만 8천원~최대 96만8천원의 순이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참여농가마다 예상 소득이 다른 것은 메밀경작에 필요한 농기계를 갖고 있지 못한 농가의 경우 농작업 대행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메밀단지에 참여하는 55농가 중 필요한 농기계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농가는 약 20여 농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참여농가들은 영농작업단을 구성했는데 3명으로 구성된 영농작업단은 농작업이 필요한 참여농가들의 심경과 로타리, 파종을 대행하고 작업비를 받는 구조다.

농기계 중 메밀 파종기는 올해 4월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1대당 1750만원의 파종기를 2대 구입해 영농작업단이 농기계임대센터에서 1일 4만6800원을 내고 임대해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수확기는 농기계임대센터에도 없어 수확기를 갖고 있는 봉평의 영농조합법인에게 대행작업비를 지불해야 한다. 농정과는 2번의 메밀수확 대행 작업비로 300평당 12만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발아억제제나 영양제 살포를 위한 드론 임대비 역시 참여농가들이 부담해야 한다.

이같은 생산비를 고려하면 농기계가 없는 20여 농가는 대행작업비 등을 제외하고 300평 기준 약 51만원의 소득증가를, 농기계를 보유한 35농가는 보유한 농기계와 작업대행에 따라 71만원에서 최대 83만원의 소득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영농작업단으로 활동하는 농가는 드론작업비와 메밀수확 대행작업비 부담을 제외하면 최대 83만원의 소득증가가 가능하고 다른 참여농가로부터 대행작업비를 받을 경우 메밀단지 참여에 따른 예상소득은 더욱 높아진다.

이처럼 벼농사보다 높은 소득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알려지며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가 늘고 있어 횡성군이 경관농업단지를 어디에 얼마나 확대할지, 경관농업단지 조성을 위해 어떤 작물을 선택할지 주목된다.

●농정과,
“입소문이 중요”하다면서도 “홍보•활성화는 입소문난 뒤에”주장, 관광자원화 위해 관련 부서와 협력 고려안해

메밀단지 안내판. 마산교차로에서 송호대학으로 가는 2차선도로에 있어 안내판을 찾기 어렵다.이 위치는 차량통행이 적고 메밀단지 전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곳이지만 안내판 주위에 콩 이 심겨져있어(붉은 원) 콩이 자랄 경우 안내판이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참여농가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며 경관단지를 조성한 또 다른 기대효과 즉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방문객 증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효과는 어떨까?

황원규농정과장은 “입소문이 나서 많이 알려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메밀단지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 등 활성화계획도 사람이 많이 온 다음에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메밀단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횡성문화관광재단이나 문화관광과 등 관련 부서와 역할을 분담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메밀꽃이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한 달도 안되는 데 입소문이 나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입소문으로” 방문객이 늘어날 때까지 지켜본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때문인지 농정과는 메밀단지 방문객을 위해 산책로와 포토존, 안내판, 홍보현수막을 설치했을 뿐 판매대 운영 등 마을 주민들이 희망하는 활용계획에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농정과가 설치한 시설들의 효과는 의문이다. 포토존을 설치했다지만 조형물 모양과 색상도 눈에 잘 띄지 않아 국도 6호선에서는 포토존이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천 강변 산책로 쪽에 설치돼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포토존에 갈 수 있다. 전천 강변 산책로와 연결되는 계단을 설치해 강변 산책로에서는 접근이 쉽지만 이 역시 지역주민이 아니면 진입로를 알기 어렵다.

국도6호선 방면 메밀단지 초입에는 조선시대 구일현감이 관개수로를 개설한 공을 기리는 불망비와 이를 주제로 한 횡성군의 맑은물푸른농촌가꾸기 사업비가 함께 세워져 있다. 불망비 주변을 활용해 포토존을 설치했다면 차량통행로와 가까워 접근이 쉽고 횡성의 역사와 이를 활용해 조성된 은가람길도 알리며 메밀단지 방문객을 횡성읍내 도심으로 유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메밀단지를 찾았던 주민들이 포토존 설치장소와 조형물의 색과 모양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는 이유다.

농정과는 안내판도 하나만 설치했는데 그나마도 마산교차로에서 송호대학으로 가는 2차선도로에 있어 찾기 힘들다. 이곳은 차량을 세워두고 메밀단지 전경을 사진에 담기 좋은 위치이지만 안내판 주위에 콩이 심겨져있어 콩이 자랄 경우 안내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농가소득 증가 효과에도 불구하고 경관을 활용한 관광자원화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다.

메밀단지에서는 19일부터 매일 저녁 7시에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 공연은 메밀단지가 즐길거리가 있는 횡성의 볼거리로 자리할 수 있도록 마산리 김동재 이장과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횡성지부(지부장 김현수)가 힘을 모아 마련했다. 횡성지부는 30일까지 회원16개 팀이 재능기부에 나서 무료공연을 펼친다.

하지만 메밀단지 활용을 안타까워하는 주민들에게 ‘관광자원화’와 ‘입소문 내주기’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입소문이 중요”한 만큼 “어떻게 입소문을 낼 것인지” 횡성군은 경관농업단지 정책의 파급효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원화”없는 경관농업정책은 경관농업 참여 농가와 그렇지 못한 농가와의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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