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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군민대상 수상한 윤순길씨부부“마음을 비우면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생겨요” 28년 이어온 ‘나눔’ 활동으로 제14회 군민대상 수상
강원희망신문 | 승인 2014.06.22|(0호)

 

▲ 조리중이던 최정자, 윤순길 부부

 

 

 

2014년 횡성군민대상 수상자는 횡성읍 입석리에서 막국수를 만들어 파는 윤순길(67, 선돌막국수 대표) 씨다. 윤순길 씨와 그의 아내 최정자(61) 씨는 해마다 5월 어버이주간이 되면 입석리 인근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해왔다. 연말이면 이웃의 어려운 가정에 쌀을 돌리고 해마다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기부한다. 28년째 이어지고 있는 윤 씨 부부의 나눔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군민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어떠세요.
 “큰 상을 주셔서 가문의 영광이구요. 실제론 우리 집사람이 받아야 되는 건데, 제가 대신 받는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시작하신 일입니까.
 “(식당)개업식을 하면서 노인분들을 초청했는데 많이 오셨어요. 그분들을 계속 대접해야겠다는 맘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년 일년 하다 보니 28년이 됐고, 범위도 좀 더 넓어졌습니다. 우리집 가훈이 ‘사랑을 베풀며 믿음 안에서 화목하게 살자’거든요.”
 경로잔치에서 시작된 부부의 나눔활동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돌리고(지난해에는 20kg짜리 쌀 80포를 돌렸다.) 관내 학생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주는 일 등으로 늘어났다.

-쌀을 나눠주는 이웃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정부혜택을 받아야 할 사람들인데, 자식이 있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을 제가 직접 물색해서…(선정합니다.) ”
 

윤씨의 나눔에 함께하는
사람들도 늘어

 

▲ 윤순길씨의 나눔활동을 돕는 최주희 약사. 사진찍히는 걸 사양했다.


 윤순길 씨가 아내 다음으로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어한 사람이 있다. 대성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주희 약사다. 최주희 약사는 5년째 매달 일정액을 윤순길 씨에게 보내고, 윤 씨는 그 돈을 모아놨다가 나눔활동에 함께 사용한다. 최주희 약사는 “윤 사장님이 주로 동네분들을 돕고 계시길래 저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윤순길 씨가) 드러나지 않는 어려운 사람들을 잘 찾아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 부부의 나눔은 수혜를 입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나눔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늘려왔다. 경로잔치를 하는 날엔 민족사관고등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찾아와 하루종일 침과 뜸 봉사를 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민사고 학부모들 가운데 한방치료 자격을 갖춘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나눔활동으로 쓰는 비용이 얼마나 되나요.
 “1년에 900만원 정도 되고, 약국에서 매달 45만원씩 주세요.
 저희 (막국수)집이 배달도 하는데, 배달하면서 받는 돈은 집에다 내놓지 않고 전부 제가 모아요. 그걸로 봉사를 하는 겁니다.
 경로잔치할 때마다 300명 이상이 오시고, 횡여고, 횡고, 횡중에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보내는데, 한 학생당 20~30만원씩 1년에 110만원을 보냅니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건지, 그만큼 돈을 많이 버나 궁금해요.
 “제가 신앙생활을 합니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있어요. 그렇게 살라고 하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거지, 제가 돈을 많이 벌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장사해서 버는 건 종업원 월급 주고 두 내외 먹고사는 거지, 내 저금통엔 100만원이 없어요. 버는 대로 다 쓰고 사는 형편이에요. 장사가 잘되고 돈이 여유가 있어서 쓴다는 것은 힘들어요. 어려운 일이 있어서 ‘금년에는 제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그분들이 기다리는 것 같아서 계속 하게 되더라구요.”
 어려서 일찍 부모를 여의었다는 윤순길 씨가 말했다. “부모님께 용돈 한번 드려본 적 없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본 적도 없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내 부모한테도 못한 놈이 이렇게 한다는 게…”
 “나보다 먼저 군민대상 받은 분들도 있잖아요. 그분들도 훌륭하신 분들이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인데, 그분들 보면 넉넉하게 사는 분들이 없어요. 마음을 비우면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횡성에서 태어나고 횡성을 지키며 사는 사람으로서 횡성지역의 친구들, 선배후배들한테 살면서 부끄럽지 않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 윤순길씨는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지만, 미술협회 회원인 화가이기도 하다. 선돌막국수 내부에 윤씨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이창조 기자

 

 

 

 

강원희망신문  chamhop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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