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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시] 한우 동상시인 최보정
횡성희망신문 | 승인 2023.09.17 21:00|(278호)

         
               한우 동상

태풍도 휘돌다 떠나고

매지구름 떠나고

줄기차던 장맛비도 떠나고

산 계곡 물소리만 요란하다
 

비거스렁길 걸으며 횡성 첫 관문의 국도 6번 상에 시뻘건 동상을 올려다보는데, 한두 살배기 송아지가 얌전히 꼬리를 내리고 있는데, 목줄기 만큼은 두텁기가 탱크 같다. 도로공사장 옆, 꼭히 어른키만한 더미가 깃발을 들고 섰는데, 어느 곳엔 서너 살배기 어린아이 더미가 깃발을 들고 서 있기도 하는데, 나도 몰래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속도가 멈춰진다. 이 어린 한우 동상이 꼭 그 작은 더미 같은데,

성인들은 사랑과 견딤이 크면 꼭 쇠목줄기 같다고 말하던데, 사랑이 크면 견딤이 같이 커진다는 뜻 같은데, 우리 어린 한우 동상은 레드와인색이 되다가 빨간 밤색이 된다. 큰 사랑과 견딤을 마시며 맴을 도는데, 횡성의 역사 속에 번영을 안겨주었다는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양, 소가 웃는다.

 

빛나고도 처량한 한우 동상에

빗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린다

“웰컴 투 횡성” 별마크가 달빛타고 흐른다.

 

※더미: 도로상에 교통안전 지도를 위해 서 있는 마네킹.

최보정 시인. 수필가. 작사가. 시낭송가지도사. 횡성시낭송예술원회장. 한국문인협회시낭송발전위원
저서/ 시집 「숲은 물소리만 스쳐도 흔들린다」 수필집 「달에 집짓기」

횡성희망신문  hschamhop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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