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관내 모든 읍면들은 예산을 지원하는 주민자치프로그램 몇 가지씩을 운영한다. 강림면에서도 ‘도자기’, ‘일본어강좌’, ‘예쁜글씨 쓰기’ 등 11개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가장 활발히 운영중인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천연염색 및 양장’ 프로그램(이하 염색 프로그램)이다.
| ▲ 재봉작업 중인 회원들 |
| ▲ 강림면 강림4리에 위치한 ‘꽃물공방’ |
| ▲ 수 염색해서 재봉까지 한 옷들을 입고 모인 회원들. 서 있는 사람이 김영자 선생. |
| ▲ 준비해온 염료에 천을 담가 물을 들이고 있다. 갓 끓었던 물이라 무척 뜨거운데, 천을 들었다놨다 수십번씩을 반복한다 |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염색 프로그램을 이끌며 염색과 양장을 지도하는 사람은 김영자 선생으로, 강림면 강림4리에서 꽃물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김 선생은 지난해 4월 남편과 함께 횡성으로 이주해 왔다. 그전에는 서울에 살며 직업전문학교에서 양장기술교육을 해왔다고 한다. 프로그램의 열성참여자는 주민 8명 정도인데, 그중에는 ‘귀촌인’들도 몇몇 된다고 한다.
당초 횡성에서 ‘쉬엄쉬엄’ 작업을 하고 싶었다던 김 선생이 일을 더 벌이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횡성의 좋은 자연환경 때문이었다고 한다. “공기, 바람, 물, 햇볕 모두가 좋으니까 여기서는 염색이 너무 잘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김영자 선생은 주민자치프로그램의 지도를 맡았고, 이제는 어린 학생들 대상의 체험장이나 갤러리 같은 것도 만들고 싶을 정도가 되었다.
“공기, 바람, 물 모두 좋아
염색도 잘 나와”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에 두 시간씩 모여 작업을 한다. 천에 물들이는 작업은 강림복지회관에 모여 한다. 각자가 직접 만든 염료를 들고 모이는데, 물통에 한가득인 염료가 무거워 남편이 대신 날라주기도 한다. 쪽, 쑥, 양파, 감 등 다양한 자연의 선물들이 원료로 선택되고, 그 결과물인 색깔도 남색, 국방색, 녹색, 갈색 등으로 다양하다. 인터뷰를 한다는 소식에 참여자들이 ‘꽃단장’을 하고 모였는데, 천연염색의 특징이라고 할 은은하고 우아한 색색들로 훌륭한 ‘패션쇼’ 분위기가 났다.
천에 물들이는 작업을 마치면 각자 집으로 가져가서 천을 말리고는 다시 한 자리에 모인다. 염색이 완료된 천으로 ‘양재’(양복을 재단, 재봉하는 일) 작업을 하기 위해서인데, 재봉틀이 여러 대 구비된 김영자 선생의 ‘꽃물공방’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옷의 종류에는 제한이 별로 없다. 스커트와 바지, 원피스, 브라우스, 스카프에서 앞치마, 두건, 모자, 가방까지, 원하는 것들이 김 선생의 지도에 따라 만들어진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의 재미에 대해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는 재미”라고 표현했다. 염색에만 그치지 않고 각자가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작업이라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한다.
김영자 선생도 그 점을 자랑했다. “다른 염색모임들에 가 봐도 ‘양재’(양장)까지 하는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 선생은 “풀을 뜯고 삶는 일들은 여자보다 오히려 남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제대로 (염색과 양재를) 공부해서 소득창출도 고민해보시면 어떻겠냐”는 말을 덧붙였다. 이 모임에 남자 회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란다. 청일점이 한명 있었는데, “못 버티고” 그만두셨다고 한다. ‘등쌀’ 때문에 밀려난 것인지, ‘어색함’에 스스로 물러난 것인지는 ‘수사’해봐야 알 일이지만, 여성들로 가득한 모임에 남성이 끼어들어 살아내기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이 모임은 ‘남성 적극 환영’이다. 프로그램 참여 문의는 340-2709(강림면 주민자치위원회)로.
이창조 기자
<천연염색>이란
꽃, 나무, 풀, 뿌리, 흙, 벌레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달이거나 즙을 내는 방식 등으로 염료를 만들어 염색하는 것이다. 천연재료에서 염료를 추출한 뒤 잔여물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자연순환 과정이므로 환경친화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