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6월 28일 원주강릉철도공사 3-1공구 생운리 구간에 설치된 방음벽이 인근 축사로 쓰러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를 입은 생운리 박순환 씨는 방음벽이 소 54마리가 있는 축사 쪽으로 쓰러졌지만 토요일이어서 건설사 현장담당자와 연락도 안됐다고 한다. 박 씨는 답답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형사상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관여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돌풍 때문에 방음벽이 쓰러진 것이라는 시행사 현대건설측의 설명도 이해하기 힘들다. 다른 시설물들이 모두 돌풍의 피해를 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우리나라 최고의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설치한 방음벽이 이 정도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가 입은 피해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말 못하는 소의 피해를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 박 씨가 피해를 입증하면 보상하겠다던 현대건설 측은 축산전문가에 의뢰해 피해금액을 산정한 뒤 본사에 보고해 보상처리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마저도 방음벽이 쓰러지면서 소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박 씨의 사정을 알게 된 모 방송사가 취재에 나서면서 얻어진 것이다.
박 씨의 축사로 쓰러진 방음벽은 철도공사 편입가구에 대한 보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시작되면서 각종 피해가 발생되자 설치된 것이다. 박 씨는 보상이 끝나지 않아 축사에 소가 남아있는 상태인데도 공사가 시작되면서 발파로 인한 소음이 기준치를 넘어서고 터널작업으로 나온 돌과 바위를 축사 인근에서 처리해 먼지와 진동, 소음, 낙석피해가 이어졌다고 한다. 박 씨는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는 주민피해 없이 공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분진망도 소음저감 대책도 없이 공사가 강행됐고 구조물변경에 대한 동의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 쓰러진 방음벽도 공사가 시작된 이후 박 씨가 키우던 소들 중 세마리의 뿔이 빠져나가는 등 피해가 이어져 박씨가 항의하자 설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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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28일 원주강릉철도공사 3-1공구 생운리 구간에 설치된 일부 방음벽은 도로 쪽으로도 쓰러졌지만 지나는 차량과 주민이 없어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
이용희 기자 yongy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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