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만회 횡성희망신문 대표 |
제 욕심만 채우려는 나잇값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른다운 어른이 그리운 세상이다.
화려함을 뽐내던 가을 단풍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또다시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문득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용서받을 일보다 용서하는 일이 많아지고 보고 싶은 사람보다 볼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나이 드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고 그에 부합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흔히들 ‘나잇값 한다’고 표현한다.
나잇값을 한다는 것은 나를 내세우기 이전에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있다. 내 나이의 시간이 소중하듯 타인의 시간도 소중하고 내가 일한 땀이 값지듯 그 사람이 지나온 나이의 발자취도 값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반면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하고 나이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면 나잇값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도 독이 된다.
나잇값 못하는 사람들의 행위는 추하다.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의 ‘급’을 나누고 무시한다.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디 사느냐로 사람을 판단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배경과 환경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디 사는지는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될 수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적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단편적인 판단 기준에 의존해 타인을 멋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그 사람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타인의 잠재력이나 능력을 무시하는 무지함의 표시이다. 나이가 들어 더욱 세심하고 포용적으로 사람을 바라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추해 보이는 것이다.
나이든 이들이 질서를 무시하는 것도 배울 것 없고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추한 모습일 뿐이다. 모두가 줄을 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나이 든 사람이 ‘나이’를 내세워 앞에 끼어들면 그 모습이 좋을 리 없다.
욕심을 부리는 것도 추하다.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에게 지혜와 성숙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를 저버리고 과도하게 물질, 자리, 음식 등에 집착하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한다면 추할 수밖에 없다.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하는 것도 추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많은 선택과 결정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나 실패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그 실패와 실수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어른의 모습이다. 그런데 책임을 회피하고 남 탓만 하는 어른은 어른으로서 존경을 받을 수 없는 추한 존재에 불과하다.
말을 독점하고 잘난체하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추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나이 들수록 함구개이(緘口開耳)란 말이 있다. '입은 닫고, 귀는 열어라'라는 말인데, 그러지 못하고 잘난 맛에 사는 나이든 사람은 그만큼 추한 것이다.
나잇값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다 철이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잇값을 하기 위해선 꾸준한 자기 성찰과 연습이 필요하다. 부끄러웠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잘못했던 일에 대한 자책으로 ‘이제부터 잘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 내 실책을 크게 생각하고 별것 아닌 것으로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을 진정으로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세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사리 분별과 함께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덜 부끄러운 미래를 위해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나잇값을 하는 길일 것이다.
요즘 사회를 보면 제 욕심만 채우려는 나잇값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른다운 어른이 그리운 세상이다.
'
조만회 hschamhope@naver.com
<저작권자 © 횡성희망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외협력관, 6년 전 논란을 다시 꺼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