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탁환 지음,민음사>

최영옥<치악산 작은도서관 지킴이>
 혁명이란 기존의 사회 체제를 변혁하기 위하여 이제까지 국가권력을 장악하였던 계층을 대신하여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권력 교체의 형식을 말합니다.
 김탁환의 <혁명>은 혼란스러웠던 고려말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 왕조 500년의 기틀을 마련한 이성계, 정도전, 정몽주 세 남자가 꿈꾸는 세상과 조선왕조를 만든 18일간의 과정을 그린 역사 소설입니다.
 <혁명>을 읽기 전에 정도전에 관한 위인전을 찾아보았는데 우리 치악산작은도서관에는 위인전기 전집이 세 질이나 있는데도 정도전에 관한 위인전이 한권도 없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정도전을 인터넷 검색해 보았는데 인터넷에는 온통 드라마 정도전에 관한 글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정도전이 이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에 근접하게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도전은 조선건국의 일등 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세자책봉에 관하여 이방원과 대립하다 1차 왕자의 난 이후 이방원에 의해 살해 당합니다.
 정도전 사후 그의 업적은 폄하되고 오히려 두 왕조를 섬긴 변절자로 또는 처세에 능한 모사가로 인식되어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금기의 인물이 되었다가 조선말 고종때 정도전의 조선건국과 제도와 법령 마련, 체제정비 등의 업적을 기려 복권 되었습니다. 정도전하면 변절자, 역적의 이미지가 강해 위인전 대열에서 밀린 듯한 생각이 듭니다.
 <혁명>은 같은 꿈을 꾼 세 남자 이성계, 정도전, 정몽주의 의(義)와 갈등을 아름답게 표현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오늘날 이성계는 조선의 초대 임금인 태조, 정몽주는 고려의 충신으로, 정도전은 고려의 변절자, 혹은 조선건국의 일등공신이자 역적으로 기록되었다가 복권이 되었습니다.
 영웅은 시대를 타고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시대 정도전과 같은 혁명가(지도자)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영옥(치악산작은도서관 지킴이)  webmaster@n15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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