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초 병설 숲유치원, 출발 2년만에 주목받는 교육현장으로 성장
| ▲ ‘호우림’회원들과 함께 숲유치원을 방문한 황영철 의원(가운데 앉은 이)에게 수백초등학교 이문환 교장선생님(왼쪽)과 숲유치원 허자선생님(오른쪽)이 숲유치원 교육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날의 수업주제는 생일잔치였다. 아이들은 생일잔치에 대한 협의를 마친 후 그룹을 나눠 찰흙과 자연물을 이용해 케익을 만들었다. |
외지인 30여 명이 지난 11일 1박2일 일정으로 횡성을 방문했다. 횡성의 한 ‘교육현장’을 보고 배우러 온 것이다.
이날 횡성을 찾아온 사람들은 ‘호우림(好友林)’이라는 ‘숲유치원 연구모임’의 구성원들로, 이들이 ‘견학’하러 찾아간 곳은 공근면 수백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이문환)이다. 방문객들은 오전 동안 공근면 덕촌리의 한 야산에서 진행된 숲프로그램 현장에서 아이들이 뛰놀며 학습하는 모습을 들여다봤다. 오후에는 수백유치원 교실에 모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이튿날 되돌아갔다.
이번 방문은 일종의 ‘선진지 견학’과 같다. 전국적으로 여러 숲유치원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사립유치원들이며, 수백유치원과 같이 공립기관에서 숲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호우림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희정 박사(사단법인 ‘나를 만나는숲’ 연구실장)는 “시골일수록 오히려 ‘도시화’를 꿈꾸기 마련인데, 시골의 병설유치원에서 숲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수백유치원의 활동을 보고 싶어서 일부러 워크숍 장소를 횡성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숲유치원의 아이들은 벌레도 친구처럼 대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스스로 판단하면서 대처능력을 키우고 자기 행동의 결과에 스스로 책임지는 걸 배우게 된다”며 “수백유치원 덕에 공립유치원들도 (숲프로그램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호우림’은 지난해 여름 유럽을 방문해 숲유치원 현장을 둘러봤던 사람들이 귀국 후 계속 공부를 하기 위해 만든 모임으로, 유치원 원장들뿐 아니라, 공무원, 사업가,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횡성·홍천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영철 의원도 이 모임의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호우림’과 함께 11일 수백유치원을 방문한 황 의원은 “수백유치원은 병설유치원 중에서 하나의 모델과 같은 곳”이라며 “누리과정(유치원교육과정) 전체가 숲유치원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현재 숲유치원에 대한 관리를 산림청에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복지부와 교육부 등이 협업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년 전 교사들의 ‘열정’과 지역주민들의 ‘즐거운 협력’ 속에 과감하게 출발한 수백유치원의 도전이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주목하는 ‘모범사례’로 성장하고 있다.
이창조 기자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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