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중학교 ‘한우경쟁력’ 주제로 탐구토론대회 열어
| ▲ “우리는 토론한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다”는 구호 아래 마련된 토론대회 |
미국의 영화배우 덴젤 워싱턴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2007년작 <더 그레이트 디베이터즈(The Great Debaters)>는 ‘토론 경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재미와 감동 모두를 멋지게 전달해낸 영화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던 1930년대 미국에서 시골대학의 흑인 학생들이 하버드대학의 백인 학생 토론팀을 이겨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논리의 공방’이 보여주는 긴장과 흥분을 만끽할 수 있는 걸작이다.
영화가 아닌 바로 우리 옆에서 흥미로운 토론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7월 9일 횡성중학교 송백관에서 열린 제1회 희망드림 탐구토론대회에는 중학교 2학년인 ‘좀 더 어린 토론자’들이 등장했다. 학내 예선을 거쳐 올라온 네 팀의 토론자들은 각자 준비한 논리와 주장을 가지고 열띤 경연에 나섰다. 이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어른들에게도 고민거리인 ‘글로벌 시대를 대비한 횡성한우의 경쟁력 강화방안’이었다.
한 토론팀이 “이웃의 자매결연 도시를 적극 활용하고 관광산업과 연계해야 하며, 유통과정을 단순화해서 가격을 절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자, 반론팀은 “논의의 초점은 국내소비증진이 아니라 국외 수출을 늘리는 것”이라며 “외국산 소고기들보다 어떻게 품질을 높일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소고기 등급평가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장기간 유지되어온 시스템을 한 번에 바꾸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는 반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는 참가팀 모두가 각각 발표팀, 반론팀, 평론팀의 역할을 돌아가며 맡았다. 평론팀은 발표팀과 반론팀의 토론과정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풍부한 자료준비를 칭찬하기도 하고, “발음이 부정확하다”거나 “말이 너무 빨라서 알아듣기가 어렵다”는 비판을 전달하기도 했다.
토론회 심사를 위해 초청받았던 채수형 횡성축협 관리상무는 “학생들이 상당히 연구를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고, 실제와 다른 주장이 일부 등장하긴 했어도 전반적으로 논리를 잘 전개했다”고 평했다. 채 상무는 “앞으로 한우축제장에서 전국대회를 열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척 고무적인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횡성중학교는 올해 전국적으로 38개 중학교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의 연구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교과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제1회 탐구토론대회 역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이창조 기자
| ▲ 발표순서를 기다리는 참관팀도 다른팀들의 논쟁을 열심히 경청한 |
| ▲ 평론팀의 역할은 발표팀과 반론팀의 발표방식과 논리전개를 꼼꼼히 평가하는 것이다. |
| ▲ 반론팀 내에선 발표팀 주장의 허점과 ‘반대 논리’를 찾기 위한 내부토론이 활발하다. |
| ▲ 발표를 마치고 상대방의 반론에 부딪힌 발표팀. 고민하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
이창조 기자 redfrog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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